제1281화

어머니와 주채희는 실제로 자매이긴 하지만 친자매는 아니다. 어머니와 주채희는 둘 다 입양된 사람들이었다. 어머니는 주채희보다 나이가 많았고 두 사람은 생김새가 아주 예뻤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주채희가 자신의 미모를 이용해 나중에 여원훈에게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매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두 사람이 입양된 이유도 바로 그 미모 때문이었다. 당시 국가는 막 안정을 되찾은 상태였고 주씨 가문은 이 두 사람을 왕실과 결탁시키려 했다. 그때의 왕자는 바로 이진아의 아버지였는데 아버지는 두 사람 중 한눈에 어머니를 택했다. 마침 그 시기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홀로 버티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한 한 사람으로 여원훈을 도왔고 거의 자신이 가장 신뢰하던 모든 것을 여원훈에게 줬다. 그리고 여원훈에게 꼭 왕실을 생각하고 유일한 아들을 잘 보살피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원훈은 아버지에게 어머니와 결혼하라고 부추겼다. 두 사람은 결혼 후 5년 동안 서로 다정하게 지내다가 주씨 가문의 일이 폭로되었다. 어머니의 입양 사실도 들통나자 언론은 순간적으로 미쳐버렸고 어머니가 처음부터 다른 의도로 아버지 곁에 나타난 것이라며 떠들었다. 그때 어머니는 이미 세 아이를 낳은 상태였고 이진아는 당시 태어난 지 석 달도 채 안 되었었다. 사람들의 비난 속에서 어머니는 어떻게 할지 몰랐고 아버지도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여자를 위해 국가 안전을 저버린 비겁한 자라고 불렸다. 아버지는 여원훈을 너무 믿은 나머지 여원훈 쪽 사람들이 어머니와 몇몇 아이들을 데려가게 했고 아버지 자신만 남아 언론과 맞섰다. 하지만 주씨 가문의 일이 너무 크게 터져서 사람들은 모두 그가 주씨 가문의 미모에 매수되었다고 말했다. 그 시기에 주씨 가문이 일반인을 탄압하고 은행을 장악한 일들은 국가 경제를 거의 폭락시켜 국민의 분노를 샀다. 아버지는 홀로 언론 앞에 섰다. 그는 좋은 아버지였지만 분노한 민심을 과소평가했다. 누군가가 먼저 나서면 다른 사람들도 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