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1화

여원훈의 휘하에는 여섯 명의 남자가 있으며 모두 각 부서의 수장을 맡고 있다. 그들은 모두 여원훈을 절대적으로 옹호하고 있지만 최근 선대 대통령이 남긴 몇몇 원로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사람을 찾고 있었다. 두 아들 여남준과 여진한이 이유도 모른 채 연이어 죽자 여원훈은 이진아가 세라국에 잠입했을 것이라 짐작했다.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그는 즉시 이진아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고 두 아들의 암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진아의 얼굴은 순식간에 주요 뉴스 사이트와 길가의 전광판, 표지판에 도배되었다. 하룻밤 사이에 평범한 시민들조차 그녀의 이름과 얼굴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 정보가 급속히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그녀의 과거를 캐기 시작했고 그 끝은 강현우에게까지 닿았다. 강현우는 과거 회암시에서 큰 사건을 일으킨 뒤 화재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자취를 감춘 인물이었다. 결국 한 명은 연하국의 수배범, 다른 한 명은 세라국의 수배범으로 세상에서 보기 드문 부부가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이진아가 남자로 변장해 세라국에 들어와 합법적인 신분까지 취득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현재 세라국 경찰은 그녀의 행방을 추적 중이었다. 그러나 지문 인식이 필요한 장소만 피한다면 그녀는 여전히 안전했다. 이진아는 여원훈이 선물한 별장에서 상처를 치료하며 몸을 추스르고 있었고 별장에는 그녀의 부하들이 함께 머물고 있었다. 그들은 겉으로는 침착했지만 내심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진아 씨, 여원훈 쪽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밤새 휘하 여섯 명을 불러 회의하고 있고 이건 저희가 조사한 또 다른 인물입니다.” 그는 한 장의 자료를 내밀며 말을 이었다. “이 사람은 기한수라고 합니다. 선대 대통령과 함께 나라를 세운 인물이며 지금은 여원훈에게 굴복하지 않은 유일한 원로입니다. 다만 건강이 좋지 않아 오랫동안 집에 머물고 있죠. 윤씨 가문은 항구의 거의 모든 사업을 독점하고 있어서 다른 가문들은 그 눈치를 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