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회사가 계약을 체결하려면 바로 많은 서류를 내놓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시너지 그룹은 다를 것이다. 사실 나는 그 공장들에 대해 잘 모른다. 단지 자급자족 정도이며 돈은 못 버는 걸로 알고 있었다. 게다가 어떤 허가를 신청했는지도 모른다.
이시연의 말도 맞다. 다른 회사와 협력할 바에는 차라리 시너지 그룹과 협력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일 것이다. 하여 나는 곧바로 안상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안상민은 직접 회사에 와서 상의하자고 했다.
“공장 쪽은 신경 안 쓴 지 꽤 됐어. 원하는 자재가 있으면 바로 회사에 가서 계약 체결하면 돼.”
“부서 책임자조차 잘 기억이 안 나네. 그냥 이승혁에게 물어봐. 네가 회사를 떠난 뒤에 회사가 난장판이 됐어.”
평소 부하들이 나한테 자주 보고하니 나는 그의 말이 진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비록 대표는 없지만 개선은 꽤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부서마다 책임자가 있으니 문제 생길 일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은 젊은이들이 부장으로 승진해 꽤 체계적으로 관리가 이루어졌다.
다만 자재 공장 쪽은 조금 불안했다.
과거 협력했던 공장들은 여전히 수속을 밟고 있지만 이번 달 내로 끝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여기까지 생각한 끝에 나는 그냥 이시연을 데리고 다시 시너지 그룹으로 돌아왔다.
내가 온 소식을 듣자 사람들은 곧바로 나한테 모여들었다. 다행히도 이승혁이 간신히 나와 이시연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로아 씨, 그거 알아요? 로아 씨가 회사를 떠난 뒤에 사람들이 로아 씨가 돌아오길 얼마나 기다렸다고요.”
“방금 로아 씨가 온 소식을 듣고 아줌마들이 간식을 얼마나 가져오던지.”
모두 직원 복지로 주는 간식 꾸러미들이었다.
사소한 것들이었지만 회사의 일원이자 주주로서 나는 싱긋 웃으며 간식을 받았다.
대표 사무실에 도착하자 이강민이 독수리 타자법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내가 들어오는 걸 보자 그는 한숨을 쉬었다.
“이것 좀 봐줘요. 메일은 어떻게 회신하는 거예요? 왜 타자만 하면 내용이 없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