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2장 불길한 예감

마희연의 말에 나는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고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휴대폰을 꺼내 이시연에게 빨리 호텔로 가서 정기탁이 아직 거기 있는지 확인해 보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내 문자를 확인한 이시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호텔로 향했다. 생각해 보니 정기탁이 나를 찾아온 것부터 이상하다. 어떻게 내가 병원에 있는지 안 거지? 그때는 정말 정기탁의 말을 백 퍼센트 믿었다. 정말 누군가 정기탁을 살해하려고 그를 쫓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만약 이 모든 게 정기탁이 꾸며낸 거짓말이었다면? 마희연과 그녀의 동료 경찰은 여전히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다. “그날 탐정님께 연락한 건 확실히 사건 조사를 의뢰하기 위해서였어요. 그리고 탐정님도 탐정 경력이 오래되었으니 어느 정도 감이란 게 있었나 봐요. 진작에 그 마을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어요.” 나는 그날 정호준과 통화한 내용을 말해줬고 다음 날 그가 차에 치인 걸 봤다는 것까지 모두 얘기했다. “그 여자가 확실히 이상해 보이기는 했어요. 혹시 경찰 쪽에서 알아낸 게 있나요?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꽤 있는데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으려 한다고 했어요.” 그러자 마희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호준 씨와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었어요. 강희주 씨와도, 안씨 가문과도 마찬가지고요.” “이번 사건은 교통사고로 마무리 지을 것 같아요. 그때 배진욱 씨 사건처럼요.” 나는 이번 일이 한재민과 연관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었지만 애써 참고 한재민의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한재준이 경찰서에 있는 이상 조사를 하더라도 그렇다 할 증거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마희연의 말이 나에게 힌트를 주었다. 두 번 다 단순 교통사고일 뿐이고 이 모든 게 우연일 뿐이라고?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았다. “정호준 씨는 사고 후 바로 의식을 잃은 건가요? 강희주 씨한테 무슨 말을 남기지는 않았나요? 아니면 뭔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