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2장 도둑
주선희의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 맑고 진지했다.
사실 나 역시 이게 괜찮은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있다.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최선일지도 모른다.
지금 많은 회사가 규모를 넓히는 추세고 만약 영진 건설이 허가 심사 관련 부서와 연결고리가 있다면 협업도 괜찮은 선택이다.
더구나 상대방은 한씨 가문 같은 대가족이니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주 과장님, 이 부분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봐야겠어요.”
“안 대표님이 곧 풀려날 거예요. 지금 같은 시기에 반드시 조심, 또 조심해야 해요.”
안민혁 얘기가 나오자 주선희도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그녀도 안민혁의 일에 대해 어느 정도 들은 얘기가 있는 거겠지.
안미현과 한재민 사이의 일은 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 같았고 안 좋은 소문도 많이 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결코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모두 어느 정도 짐작 가는 부분이 있을 테고 경찰도 이 일을 근거로 수사 방향을 잡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나는 주선희에게 자료들을 모두 나에게 넘기라고 했다. 디테일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내가 다시 하나하나 체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시연은 계속 내 옆을 지켰고 한 시간에 한 번씩 나에게 시간을 알려줬다.
지금 내 몸 상태로 무리해서 야근까지 하는 건 안 된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도무지 이번 프로젝트를 눈앞에서 놓치는 걸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지금, 이 프로젝트 하나를 놓치는 건 그렇다 쳐도 허가 심사가 일이 년이나 미뤄지는 건 큰 문제다.
이번은 그렇다 해도 다음번은?
안민혁이 몇 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피와 땀을 갈아 넣어 안후 그룹을 지금 여기까지 성장시켰는데 나는 그가 나와서도 회사 때문에 걱정하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게다가 한재민이 정말 업계에서 자리매김한다면 더는 안후 그룹이 설 자리가 없게 된다.
어느새 시간은 새벽이 되었지만 나는 아직 자료를 절반밖에 검토하지 못했다.
이시연은 계속 옆에

Naka-lock na chapters
I-download ang Webfic app upang ma-unlock ang mas naka-e-excite na content
I-on ang camera ng cellphone upang direktang mag-scan, o kopyahin ang link at buksan ito sa iyong mobile browser
I-click upang ma-copy ang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