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3장 청첩장

안민혁과 같이 회사로 들어가자 나는 모든 직원의 얼굴에 비친 환한 미소를 보았다. “안 대표님, 강 대표님.” “안 대표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안 대표님이 꼭 돌아오실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안민혁도 전과는 달리 환한 얼굴로 직원들의 인사를 받아줬고 몇몇 여직원들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곧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사실 안민혁을 마주했을 때, 나도 하마터면 감격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린 뻔했다. 안민혁이 돌아왔으니 모든 게 차차 제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미팅 시작 시각이 아직 20분이나 남았지만, 재연 그룹 직원들은 이미 진작에 도착했다. 안민혁은 옷을 갈아입으러 사무실로 갔고 나는 먼저 회의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나를 보자 배진욱이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강 대표님, 시간관념이 철저하시네요. 하마터면 회의에 늦으시는 줄 알았습니다.” “안 대표님은 옷을 갈아입고 바로 회의실로 올 예정이니 죄송하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나는 마음속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전보다는 훨씬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배진욱은 다소 불쾌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렸지만 결국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안민혁을 기다렸다. 서유나도 배진욱의 비서 신분으로 미팅에 같이 참석했고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두 눈에 더는 전과 같은 경계심이 묻어있지 않았다. 아마도 안민혁이 돌아와서 그런지 서유나도 모처럼 다정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안 대표님이 무사히 돌아오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저희가 조금 기다려도 괜찮으니 너무 서두르지 마시라고 전해주세요.” “그래도 며칠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이게 다 강 대표님 덕분입니다.” 서유나의 말에도 더는 가시가 돋아있지 않았고 그녀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해 보였다. 서유나는 안민혁이 돌아오면 나와 배진욱은 더는 아무 상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더는 나를 그녀의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배진욱은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있을 뿐이었다. 다만 내가 생각지 못했던 건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