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9장 빠져나갈 수 없을 거라는 것만 명심해요

안민혁의 솔직함 때문인지 아니면 그 진정성에 네티즌들이 감명을 받은 것인지 모르지만 많은 네티즌이 그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눈치였고 그간 유씨 가문에서 저지른 부도덕한 일들도 하나둘씩 재조명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애초에 안소연을 납치한 범인이면서 생명의 은인인 척 연기를 하고 또 그걸 이유 삼아 안민혁에게 유선영과의 결혼을 강요한 것. 또 혹은 안씨 가문의 약점을 손에 쥐고 당장 유선영과 결혼하라고 안민혁을 협박한 것처럼 말이다. 네티즌들은 또 안민혁의 부모님이 현장에서 구출되는 영상을 찾아냈고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붙잡혀 어디로 끌려가는 것 같다는 관점을 제기했다. 그뿐만 아니라 영상 속 안민혁의 아빠는 다소 정신이 온전치 않아 보였다. 안민혁이 무고를 당한 일, 부모님이 외국으로 보내진 일, 모든 걸 연상하니 아무래도 누군가가 안씨 가문을 노리고 일부러 이 일들을 꾸민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재민이 했던 일들도 자연스레 유씨 가문의 소행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여론이 점점 거세지자 유씨 가문을 폭로하는 글들이 하나둘씩 올라왔다. 그간 유씨 가문과 협력했던 여러 업체에서도 유씨 가문이 대금을 미지급한 게 많다고 폭로했고 심지어는 규정을 위반하고 직원들의 보험도 들어주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전에 박준태 사건으로도 한동안 시끄러웠고 유씨 가문 회사에서 재직 중인 직원들도 하나둘씩 나서서 그 말들에 무게를 실어줬다. 이번에 안후 그룹과의 협업이 아니었다면 다른 직원들도 보험 없이 현장에 나가야 했고 사건 사고가 일어나도 보상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토록 비도덕적인 회사의 방침에 네티즌들 모두 유씨 가문을 비난하기 시작했고 유씨 가문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몇몇 프로젝트 현장 인원들 모두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유선영은 안후 그룹으로 발령 난 후부터 유씨 가문 회사에서 손을 뗀 거나 마찬가지인데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아무래도 나서서 이번 일을 처리해야만 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부정적인 뉴스들을 바라보며 나는 이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