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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아주 가까운 거리

“지금 호텔 서비스가 얼마나 좋은데요. 괜히 귀찮게 그럴 필요 없어요.” 원아는 안드레이의 계획에 천천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사윤 역시 그 계획에 포함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사윤은 자신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지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사윤은 그녀가 달가워하지 않는 것과 소남이 말이 없는 것을 보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게 뭐 귀찮을 일인가요? 괜찮아요. 그렇죠, 형님?” 소남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지금 퇴원할 수 있나?” 사윤은 소남이 자신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다른 질문을 하는 것을 보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소남은 정말 눈치가 없다. “네, 제가 간단한 서류 몇 개만 작성하고 나서 원무과에 정산하면 바로 퇴원할 수 있어요.” 사윤은 말을 마치고 병실을 나섰다. 그렇게까지 말했는데도 두 사람이 별로 원하지 않는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때, 원아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 “대표님, 혹시 제 가방 보셨어요?” 소남은 구급차에 그녀를 태울 당시 가방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입원 수속을 할 때 동준을 시켜 회사 직원 개인 이력서를 열람하게 했다. 원래는 그렇게 하면 안되지만 사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소남이 고개를 저었다. “병원에 올 때 정신이 없어서 가방을 가지고 오지 않았어요.” 그러자 그녀가 우물쭈물했다. “그럼, 어쩌죠.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없어요. 병원비를 내야 하는데……. 카드도 휴대폰도 제 가방 안에 다 들어있거든요.” “내가 계산할게요.” 문소남이 병실을 나섰다. 원아는 빨리 퇴원하려면 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퇴원 후 돈을 갚으면 된다. 소남은 사윤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원아가 퇴원할 때 필요한 서류와 처방전을 작성하고 있었다. 사윤은 소남을 보고 조금 전 상황을 참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제가 형남을 도와주려고 그렇게까지 했는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소중한 기회가 날아가 버렸잖아요!” “날 도와줘서 뭘 어쩌려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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