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6화 염초설의 아름다운 몸매

수영장은 길이가 50미터로 왕복은 100미터였다. 원아는 멀리 서서 그들이 경기하는 것을 바라봤다. 사실, 원아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교수님, 지금은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금 있다가 여자 팀 경기가 시작하면 아주 재미있을 거예요.” 티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원아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리 회사엔 젊은 여직원이 많아요. 다들 얼마나 섹시하고 예쁘게 입었는지 한 번 보세요. 다들 이기려고 최선을 다할 거예요.” 티나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경기는 공정성을 위해 남자팀과 여자팀에서 각각 우승자를 뽑기로 했다. 원아는 티나가 한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여자 팀 경기가 남자 팀보다 훨씬 치열할 것이다. 남자 팀 경기가 끝날 때쯤 문소남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선글라스를 끼고 평상복 차림이었는데 다들 수영복을 입은 곳에서 더 돋보였다. 그가 나타나자 분위기가 활기를 띠었다. 여직원들이 저마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대표님은 왜 수영복을 안 입으셨죠? 수영복 입은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그러게요. 마린룩으로 입고 있는 대표님도 멋있지만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싶어요. 대표님 몸매가 좋은 걸로 봐서는 분명 복근도 있을 거예요.” 원아는 여직원들의 얘기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그때 소남이 주위를 한번 둘러보다가 구석에서 ‘염초설’과 티나를 발견했다. “교수님, 문 대표님 오셨어요.” 원아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대표님, 오셨습니까?” 동준이 소남에게 진행자 역할을 넘기려고 했다. 그러자 그가 고개를 저었다. “네가 해.” 동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소남은 방금 동준에게서 ‘염 교수’도 참석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는 ‘염초설’이 꼭 참석하기를 바랐다. 수영장 물에 문신을 드러낼 수 있는 가루약을 미리 뿌려 두었다. 그녀가 일단 물에 들어가기만 하면 가려진 문신이 드러날 것이다. 소남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그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젊은 여직원들은 소남의 주의를 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