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3화 양심이 찔리지 않나?

원아는 소남에게 안겨 잠이 들었다. 그녀의 숨소리가 안정되자 소남이 눈을 떴다. 주위가 깜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품에 안고 있는 여자의 몸이 뜨거운 것은 느껴졌다. 사실은 그는 아까‘염초설’이 일어났을 때, 잠에서 깼다. 자신이 왜 그녀와 함께 누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도 모르게 ‘원아’의 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녀는 자신을 밀어내기는커녕 대답을 해주었다. 눈을 감고 들은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원아’의 목소리 같았다. ‘설마 염초설, 바로…….’ 그녀의 모습을 보지 않은 채 눈을 감고 목소리만 들으니 원아라고 생각이들 정도였다. 그녀가 말할 때 느낌과 냄새 모두 원아와 똑같았다. 소남은 ‘염초설’의 숨소리를 들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이 여자가 원아인가?’ ‘불가능한 일도 아니야. 가짜 원아도 진짜 원아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다면 진짜 원아 역시 다른 얼굴이 될 수 있어.’ ‘그리고 염초설의 눈동자는 원아와 매우 닮았어. 그리고 방금 나를 밀어내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어.’ ‘만약 염초설이 정말 진짜 원아라면, 왜 나를 모르는 척하고 있는 걸까?’ ‘혹시 내가 모르는 다른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럴지도 몰라.’ 소남의 머릿속에서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어쨌든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염초설’이 진짜 원아인지 아닌지를 확실하게 알아내는 것이었다. 한편, 원아는 잠이 들어서 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새벽 5시가 넘어서 원아는 잠에서 깼다. 창문으로 빛이 비치고 있었다. 잠들기 전 커튼을 치지 않아서 고개를 들자 그의 준수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만지려다가 멈추었다. ‘그러면 안돼…….’ 그녀는 전에 소남과 함께 잠에서 깨던 때가 생각났다. 그때 그는 새로 수염이 난 턱을 자신의 얼굴에 문지르곤 했다. 그러면 그녀는 따끔거리면서 간지러운 느낌에 웃으며 잠에서 깼었다. 그때는 정말 행복했다. 옛일을 회상하자 자기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