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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만약 그녀가 정말 원아라면

원아는 문소남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뭔가 알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빨개졌다. ‘설마 내가 일어났을 때, 소남 씨도 깨어 있었던 거야? 일어났으면서도 자는 척하고 있었던 건가? 그렇다면 우리가 한 침대에서 잤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말이잖아? 내가 거짓말한 걸 알고 있었어.’ 그녀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소남이 시선을 돌렸다. 티야는 원아의 해명에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는 어제 문소남이 접대자리에 함께하자고 했기 때문에 힘든 자리지만 억지로 버텼다. R국 남자들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소남을 대신해 술도 많이 마셨다. 그렇게라도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자기 혼자 호텔 룸에서 자고 있었다. 게다가 ‘염초설’이 문소남의 룸에 함께 있는 것을 보니 너무 충격이었다. 티야는 그의 룸 구조를 살펴보았다. 방이 두 개인 것은 확실했다. ‘어젯밤에 두 사람은 진짜 따로 잔 것 같아.’ 그녀는 속으로 동준이 일을 할 줄 모른다며 불평했다. ‘동준 씨는 하필 문소남과 염초설을 한 방에 들여보내다니.’ 하지만 얼굴에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랬군요. 하긴 5성급 호텔은 인기가 많아서 빨리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잡기 어려워요. 이번 일은 다 제 탓이에요. 제가 술에 취하지 않았다면 염 교수님이 묵으셔야 할 방을 쓰지 않았을 거예요.” 그녀는 은근히 어제 자신이 소남을 많이 도왔다는 것을 드러냈다. 소남은 그런 티야를 보면서도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 “티야 선생님은 아는 것이 많으시네요.” 그녀는 처음에는 칭찬인 줄 알고 좋아하다가 나중에 그것이 칭찬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얼른 변명했다. “이 호텔은 제 심리상담실과 가까워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상담자들이 자주 묵곤 해서 잘 알고 있어요.” 소남은 그녀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밖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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