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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8화 수갑이야

이번에는 영상통화가 아예 연결되지 않았다. 아까처럼 연결됐다가 끓어진 것도 아니라 기다릴 수도 없었다. 헨리는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해 ‘초설 누나’인 엄마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냈다. [누나 바빠요? 보고 싶어요. 바쁜 일이 끝나면 답장 주세요.] 문자를 보낸 후, 헨리는 태블릿을 내려놓고 방에서 나왔다. 조금전에 ‘초설 누나’가 자기 친엄마라는 걸 알게 된 순간 가졌던 흥분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집사는 그런 아이의 모습에 궁금한 듯 물었다. “헨리 도련님, 왜 그래요? 누가 도련님을 괴롭혔어요?” 헨리는 고개를 들어 집사를 바라보았다. “집사 할아버지, 누나가 제 전화를 받지 않아요!” “누나?” 집사는 잠시 생각했다. ‘지금 헨리 도련님이 말한 누나가 염초설 교수님인가?’ “네, 제가 방금 누나에게 영상통화를 요청했는데 전화를 안 받아요. 흥! 누나는 저를 좋아하지 않나 봐요!” 헨리가 빨개진 눈을 비볐다. 아직 울지는 않았지만 곧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집사가 얼른 아이를 달랬다. “우리 헨리 도련님을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다들 우리 헨리 도련님이 멋있고 귀엽다고 하는데. 아마도 염 교수님이 중요한 일 때문에 바빠서 그런 걸 거예요. 그래서 전화를 받지 못했을 거예요. 바쁜 일이 끝나면 꼭 헨리 도련님에게 답장할 거예요.” 헨리는 눈을 껌벅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요?” “그럼요. 집사 할아버지가 거짓말하는 거 봤어요?” 그가 헨리를 달래며 말했다. 헨리는 스스로를 위로했다. ‘맞아. 평소에 엄마는 나를 정말 예뻐했어. 그러니까 일부러 받지 않은 건 아닐 거야. 분명 무슨 일이 있어서 내 영상통화를 받지 못했을 거야.’ ‘엄마가 부재중 전화가 온 걸 알면 다시 전화할 거야.’ “그럼 기다릴래요! 누나가 일이 다 끝나고 나면 연락할 거예요.” 헨리는 기분이 풀린 듯 미소를 지었다. 집사는 그제야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생각이 났다. “참! 요리사가 디저트를 만들었어요. 헨리 도련님, 빨리 내려가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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