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0화 일단 사람을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아는 응급실에 아직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며 물었다. “임영은 씨가 안에 있나요?” “응, 영은이 병원에 실려오자마자 의사선생님 말대로 여기로 왔어. 우린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아직도 나오질 않아. 의사선생님도 상황이 어떤지 아무 말씀이 없어. 초설아, 제발 영은이 좀 살려줘.” 병원 응급실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물론, 원아도 마찬가지였다. 주희진이 어찌나 마음이 급했던지 자기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왔다. 원아는 주희진을 위로했다. “이모, 의사선생님을 믿으세요. 지금 많은 선생님이 안에서 임영은 씨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을 거예요. 만약 제가 지금 들어간다면 선생님들이 치료하는 데 혼란을 일으킬지도 몰라요. 선생님이 나오시면 임영은 씨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녀의 말에 주희진은 진정이 된 듯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기다릴게.” 원아는 주희진과 함께 복도에 있는 긴 의자에 앉았다. 주희진은 여전히 두근거는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직은 소리로 불경을 외웠다. 그리고 임영은을 위해 기도했다. 원아는 그 모습을 어쩔 수 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15분 후, 임영은을 담당한 의사 유도성이 나왔다. 그 옆에 있던 간호사가 물었다. “임영은 환자분의 가족, 어디에 계십니까?” 주희진이 그 말에 얼른 일어났다. “제가 임영은의 엄마예요. 선생님, 지금 우리 딸 상태가 어떤가요?” 유도성은 마스크를 벗고 엄숙한 얼굴로 대답했다. “환자분의 현재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주희진은 그 말에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했다. 원아가 얼른 그녀를 잡아 부축했다. “이모, 조심하세요.” 주희진은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선생님,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요? 제 딸 상태가 위험하나요?” “전에 임영은 환자의 가족분이 제공한 진료기록을 보니 환자분은 계속 알약을 복용했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오히려 심부전이 더 심해진 상태라 입원해서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