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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자극을 당한 송재훈

송재훈이 자기 일을 돌려서 말하는 것을 보고, 원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원아의 눈에 혐오가 가득했다. “이연은 네가 납치했지?” 송재훈은 냉소를 지었다. 안 그래도 이연이 송현욱에 의해 구조된 것이 불쾌한데 원아가 갑자기 나타나 제게 총을 겨눈 셈이다. 기왕에 누군가가 자신에게 분풀이를 하려 하는 거라면, 송재훈은 자신도 피하지 않고 그 마음속에 있는 화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염초설, 지금 날 비난하는 거야? 내가 정말 이연을 납치했다면 지금 경찰이 날 가만히 뒀겠어? 내가 여기에 올 수 있었을까?” 송재훈은 기세등등했다. 그는 송현욱이 자신을 귀찮게 할 것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둘은 형제인데 한 여자를 두고 싸울 만큼 송현욱은 그렇게 우둔하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송씨 집안도 송현욱이 한 여자 때문에 자기 동생을 감옥에 보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송재훈이 키운 회사의 규모를 보고 나서부터 송상철은 작은 손자를 매우 눈에 들어하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 말고 다른 사람도 없는데, 그렇게 빙빙 돌려 말할 필요가 있어?” 원아는 송재훈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 어쨌든 원아는 송재훈이 자기 입으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게 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염초설, 증거 있어?” 송재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초설을 바라보았다. ‘염초설’은 이연과 완전히 다른 여자였지만, 직감적으로 이 여자가 보통 여자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하지만 자신은 천성적으로 누군가를 두려워한 적이 없고, 하물며 여자를 두려워한 적은 더더욱 없다. 심지어 위험하고 신비한 여자일수록 송재훈은 오히려 더욱 깊게 알고 싶어졌고, 그런 여자라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직접 알아내고 싶었다. “증거? 증거는 없지만 네가 한 일은 잘 알고 있어. 송재훈, 지금 여기 아무도 없는데, 어디 한번 말해봐 넌 그럴 용기도 없어. 그렇게 겁이 많아서 납치는 어떻게 한 거야? 왜 아직도 인정할 용기가 없어. 왜? 이번에도 돈을 써서 네 부하를 시켜서 그 가정부 아주머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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