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7장
염정훈은 일찍이 저택을 떠났고 서정희가 눈을 떴을땐 또 늘어난 보디가드 한 명만 보일뿐이었다.
마침 서시우에게 가기 위해 차를 대기시키라고 하는 서정희다.
명훈이 얼른 다가와 말한다.
“사모님, 염 사장님이 분부하시길 지금 이 시각부로 출산하실 때까지 최대한 바깥 출입을 자제하시랍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사모님의 심신건강을 위해 그러시니 문제 생기시면 사장님께 여쭤보세요.”
신나게 발길질하는 두 아이들 때문에 서정희 하마터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뻔했다. 진짜로 무슨 일이 생긴줄 알았으니 말이다.
염정훈이 이러는 것도 다 자신을 위한걸 알았기에 그녀도 딱히 불만을 표하진 않은 채 잔뜩 부푼 배를 받치고 방으로 돌아갔다.
방에 들어서자 마자 염정훈에게서 연락이 왔고 서정희는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여보세요.”
“서시우 쪽 부검 결과가 나왔다네. 이른 아침부터 시체 가지고 가서 장례식 치른대. 내가 사람 시켜서 공항까지 바래다 줘라고 했으니까 아무 걱정 마. 떠나기 전에 나더러 너한테 감사 인사 전해줘라고 했어, 큰 도움 줘서 고맙다고.”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이 사람은 이미 자신의 속마음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부검 결과는......”
“너 말처럼 가슴 총상이 치명상이래. 다행히 그 한 방에 숨이 끊겨서 이 일은 이렇게 정리됐어. 정희야, 오늘부턴 아무 걱정하지 말고 몸 관리만 잘하면 돼.”
“알겠어.”
“남은 기간 동안은 나도 너 방해하지 않을게.”
염정훈은 묵묵부답인 서정희가 곧 전화를 끊을줄 알고 있었지만 급해하지 않고 인내심있게 그녀가 먼저 끊기만은 기다렸다.
전화가 끊기기 직전 그 너머에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한 마디.
“고마워, 정훈 씨.”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염정훈의 입꼬리가 귀에 걸린다.
서정희는 그제야 한숨을 돌린다. 어쨌거나 서시우에게 도움을 줬으니 그걸로 퉁 친거고 집 사람들도 더이상 동분서주하며 찾아나서진 않을거다.
“정희 씨, 오늘은 컨디션 어때요? 배는 안 아파요?”
차안심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진다.
“오늘은 많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