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화

‘이렇게 젊은 사람이 청난일 리가 없겠지?' 비록 예전에 소문을 들은 적 있었지만 막상 진짜로 만나게 되니 나용복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성주원은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소개했다. “이분이 바로 신의 청난입니다.” 나용복과 나지운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찾아 헤맸던 베일에 싸인 신의가 이토록 젊은 여자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성주원은 그런 그들의 반응을 무시한 채 고개를 돌려 설인아를 보았다. “이분은 나용복 회장님, 그리고 이분은 아들 나지운 씨.” 만약 성주원이 오랫동안 상업계에 몸담아 표정 관리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아마 이미 참지 못하고 설인아에게 감히 그딴 더러운 짓을 한두 사람에게 주먹을 내리꽂았을 것이다. 그가 신처럼 여기며 애지중지하고 있는 설인아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다시 생각해도 화가 치밀었다. 나용복과 나지운은 얼른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우고 헤실 웃는 얼굴로 설인아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신의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그는 손을 내밀어 설인아와 악수하려고 했지만 설인아는 그저 힐끗 보기만 할 뿐이다. “네.” 그녀는 그와 악수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그대로 집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용복의 손이 어색하게 허공에 남아 있어 조금 민망해졌다. 불만이 생기긴 했지만 드러낼 수는 없었다. 여하간에 청난이 유명한 건 사실이었고 지금 아들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으니 절대 미움을 사면 안 되었다. 나지운은 설인아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비록 가면을 쓰고 있어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품을 보기만 하면 분명 아름다운 사람일 거로 생각했다. ‘이런 여자와 함께 밤을 보낸다면...' 지켜보던 성주원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개 버릇 남 못 준다더니!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아직도 그런 음흉한 생각을 해?! 그리고 감히 우리 청난을 건드리려고? 하, 정말 뻔뻔하군!'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나지운을 훑어보다가 고개를 돌려 나용복에게 말했다. “나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