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3화

이진아는 가볍게 그의 몸에 앉으며 그가 살짝 눈썹을 추켜올리는 것을 보았다. 지금 햇빛이 너무 좋아서 그의 머리카락이 조금 흐릿하게 매우 아름다워 보였다. 그녀는 다가가 키스하기 시작하며 바람이 커튼을 불어오려 볼록해지는 것을 보았다. 끝난 후, 그녀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가볍게 숨을 헐떡이며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 강현우는 가볍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제야 이진아는 옆 창문 유리에 두 사람의 모습이 비치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럼 방금...’ 그녀는 순식간에 뺨이 붉어진 채 헛기침을 하며 재빨리 일어나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고 바닥에 흐트러진 옷을 주워 입었다. 강현우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다시 끌어당겼다. 이진아는 그의 한쪽 다리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요?”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어루만졌다. 이진아는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걸 느끼며 그가 손을 놓자 바로 욕실로 가 세수했다. “여보, 저녁에 뭐 먹고 싶어요?” 욕실에서 나온 이진아가 문 앞에 서서 물었다. 강현우가 막 일어나려고 할 때 아래층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찾아온 것을 본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순간에 방해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진아는 문을 열고 문밖에 오원로와 모르는 중년 남자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오원로는 이진아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를 지나쳐 거실 소파에 앉았다. “진아야, 여기는 내 아들 강수호야. 수호 삼촌이라고 부르도록 해.” 이진아는 문을 닫으며 오원로가 완전히 강현우 편에 섰다는 것을 깨닫고 재빨리 싹싹하게 불렀다. “수호 삼촌” 강수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위층을 바라봤다. 강현우는 그제야 천천히 위층에서 내려와 차를 끓이라고 했다. 오원로는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최근 내가 대원로를 찾아갔지만 여전히 사람을 만나주지 않더군. 사원로는 네가 소씨 가문 아가씨 외에 다른 여자와 함께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 아마도 배신할 가능성이 클 거야. 이원로와 삼원로는 현재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