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4화

이진아는 자기도 모르게 강현우의 손을 잡았다. 강현우는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다독이며 걱정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진아는 눈을 내리깔며 생각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 “강씨 가문에서 이번에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 선발한 사람 중에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현우 씨와 대원로 님의 그 신비로운 제자인데 평가 기준에 따라 진행된다면 그 사람이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는 없을 거예요. 오원로님, 대원로가 언제 그 사람이 본가에 올 거라고 말했어요?” 오원로는 고개를 저었다. “대원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 하지만 내 추측으로는 아마 마지막 두 달에는 그 사람이 반드시 올 거야. 이 자리 경쟁에 참여하려면 최소한 강씨 가문의 혈통이 있어야 하니까. 그때 신분을 확인할 거야.” 다시 말해서 대원로의 그 제자는 그의 자식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녀는 옆에 있는 자료를 가져와 뒤적거렸지만 자료에는 대원로가 몇 년 동안 결혼하지 않았고 주변에 여자도 없다고 나와 있었다. ‘도대체 어디서 아이가 생긴 걸까. 보아하니 대원로는 숨기는 비밀이 많은 것 같아.’ 강현우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진아는 그에게 다가가 조용히 물었다. “왜 그래요? 몸이 안 좋아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 “며칠 후에 연하국에 한번 가야겠어.” 이진아는 조금 놀랐다. ‘이 중요한 시기에 연하국에 뭘 하러 가는 거지?’ 하지만 강현우가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현우는 오원로를 바라보며 일어섰다. “오원로님, 저는 먼저 연하국에 한번 갔다 올게요. 돌아온 후에 본가로 찾아뵙겠습니다.” 오원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료를 밀어였다. “듣자 하니 연하국 강씨 가문에서 최근 네가 바로잡기를 바라고 있다고 해. 돌아가서 살펴보는 것도 좋을 거야. 그쪽 유언비어가 너무 많으면 이쪽에도 영향을 줄 테니 말이야.” 오원로와 강수호를 배웅하고 난 이진아는 참지 못하고 강현우의 목을 끌어안았다.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