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5화

두 사람은 다음 날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다. 그들이 떠날 때, 회암시에는 두 사람에 대한 유언비어가 자자했다. 이진아는 그에게 브라운 베이 일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그녀는 함께 귀국한 주지훈을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 “주지훈 씨, 그 브라운 베이는 정말 현우 씨의 구역이 아니에요?” 주지훈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최근 며칠 동안 사모님께서 활발하게 활동하시자 대표님의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대표님 구역이 맞아요. 사모님께서 그날 밤 처리를 잘하셨어요.” 이진아는 순간 말을 멈췄다. 그날 밤, 그녀는 강현우를 위해 불만을 토로하려다가 충동적으로 행동했다. 서하늘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쯤 감옥에서 쭈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강현우의 어깨에 기댄 채 여전히 그 말을 되풀이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두 사람이 함께 맞서 싸울 것이라는 그 말. 회암시에 돌아온 후., 그녀는 브라운 베이로 안내되었고, 그제야 예전의 하인들이 모두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별장은 잘 보수되어 예전과 똑같이 보였다. 강현우의 성격상 아마 소독까지 했을 것이다. 강씨 가문의 철없는 두 사람이 와서 이곳을 더럽혔으니 말이다. 문이 열리더니 하인들은 매우 기뻐했다. “사모님, 대표님, 돌아오셨군요!” 이진아는 심호흡하고 곧장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강현우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만 웃어버렸다. 브라운 베이에서의 다음 날, 이진아가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강현우는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예전과 똑같았다. 그녀가 막 그에게 다가가려 할 때 현관에서 초인종이 울렸다. 가정부가 다가가서 문을 열었다. 박태호와 유승준이 찾아왔는데 박태호는 기운이 없어 보였다. 이진아는 그가 박여진에게 괄시를 당했기 때문에 저렇게 풀이 죽어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유승준은 재빨리 강현우의 곁으로 걸어가 위아래로 훑어봤다. “야, 너 조용히 있다가 우리를 모두 놀라 죽게 할 셈이야?” 강현우는 가정부더러 차와 다과를 가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