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6화

이진아는 마음이 아파 눈시울이 붉어졌다. ‘빌어먹을 소건우!’ 하지만 그녀는 지금 어디로 가서 소민준을 찾아야 할지 몰랐다. 소민준의 본성은 마치 어린아이 같아서 정말로 소건우의 칼날로 전락해 버린다면 나중에는 정말로 아무런 감정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강현우에게 전화를 걸어 소민준을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강현우는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위로했다. “늦어도 내일 아침에는 찾을 수 있을 거야. 진아야, 걱정하지 마.” 그의 위로에 이진아는 마음이 아주 편해졌지만 소민준과의 소소한 추억들을 떠올리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소민준은 진심으로 그녀를 친동생처럼 아꼈는데 그녀는 그가 그런 결말을 맞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브라운 베이로 돌아와 초조하게 다음 날 아침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강현우의 사람들에게서 소민준을 찾았다는 정보가 전해져 왔다. 이진아는 이재희 한 사람만 데리고 갔다. 차를 몰고 가는 동안에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내가 소민준을 찾으면 너희에게 유전자 검사를 해줄까? 왠지 모르게 두 사람이 친형제라는 예감이 들어.” 이재희는 눈을 내리깔고 옆에 놓인 손을 살짝 움츠렸다. “모르겠어. 나는 지금 혼란스러워.” 너무나 혼란스러워서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몰라 그저 멍하니 이진아의 곁에 있을 뿐이었다. 이진아는 그와 오랫동안 지내면서 이재희도 고생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둘이 정말 형제라면 엄청난 고생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해보자. 이재희, 나와 너, 그리고 소민준이 서로 알게 된 것은 인연이야. 만약 너희가 정말로 친형제라면 너희 가문에는 멸족될 만큼 큰일이 일어났을 거야. 아마 모두가 너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그러니 혼란스러워하지 마. 가문을 되찾고 도대체 누가 너희를 갈라놓고, 너희 형제 두 사람을 다른 사람의 꼭두각시로 만들었는지 찾아봐.” 이재희의 속눈썹을 떨더니 감격한 표정으로 이진아를 바라보며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이진아는 입꼬리를 올렸다. 사실 이 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