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화

간단한 한마디가 모두의 주의를 끌었고 단번에 시선이 그들에게 쏠렸다. 서지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진수혁이 일부러 이런 멘트를 날린 게 틀림없다. "계속 나한테 맡겨둘 거야? 아니면 직접 챙길 거야?" 진수혁은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한마디 덧붙였다. "제가 챙기겠습니다." 서지수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말투로 얘기하며 자연스럽게 카드를 받아들었다. "안 그러면 팀장님께서 이런 것도 챙기지 않는다고 혼낼 거예요. " 간단한 한마디로 키를 공적인 물건으로 둔갑시켰다. 진수혁의 눈은 여전히 그녀를 보고 있었다. 서지수는 불안감이 밀려왔고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진수혁이 여기서 회사 키가 아니라 집 키라고 무심코 얘기한다면 모든 사람이 그들의 관계를 알아채게 된다. 가벼운 경우에는 부적절한 관계라고 오해하겠지만 더 나아가 그들이 부부라는 걸 눈치챌지도 모른다. "다음에는 신경 좀 쓰는게 좋은 것 같네?" 진수혁은 서지수의 처지를 생각해 입가에 맴도는 말을 삼켰다. “지수 씨는 본인뿐만 아니라 팀 전체를 대표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명심하겠습니다." 서지수가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자 진수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각자 담당자를 찾은 후 게임 부서를 떠나 8층 대표 사무실로 향했다. 이번에 이곳에 온 것은 서지수를 데려오는 것 외에도, 지사의 상황을 점검하고 각 부서의 실적을 평가하기 위함이었다. 해성의 지사는 진민기가 책임지고 있다. 그가 비열한 수를 썼으니 진수혁은 그의 업무 능력을 철저히 조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각 부서의 팀장과 디렉터들이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현서는 노트북을 들고 상황을 보고했다. "어젯밤 게임 부서를 제외한 다른 부서들은 모두 진민기 쪽과 통화했습니다." 진수혁이 물었다. "형의 반응은?" "아무 반응 없었습니다. 사실대로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저희가 조사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협조하라고 했습니다." 진수혁은 그 답이 전혀 놀랍지 않았다. 진민기는 대부분의 경우 빈틈없이 일을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