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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9화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줘요?” 엄혜정이 묻자 조영순의 눈에 알 수 없는 정서가 흘렀다. “그야 내가 널 수양딸로 받아들였으니까…….” “계속 거짓말할 생각인가요?” 엄혜정은 그녀의 말을 끊고 되물었다. 그녀는 마치 명치에 중상을 입은 것 같이 숨이 고르지 못해 잠깐 쉬고 계속 말했다. “어릴 때, 양모가 날 안고 돌아가서 가족사진을 찍었어요. 이 사진 속의 여자아이보다 조금 컸을 때였지만 똑같게 생겼어요.” 조영순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비통하게 눈을 감고 다시 떠 미안한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달아. 엄마가 널 잃어버렸어…….” 엄혜정은 자기가 잘못짚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비슷하게 생긴 아이들도 많으니까. 하지만 조영순이 직접 인정하는 걸 듣고 엄혜정은 여러 가지 생각이 뒤섞여 눈물을 흘렸다. “어떻게 알았어요?” 엄혜정은 쉰 목소리로 물었다. “네 동생 민우가 네 등에 있는 모반을 발견하고 친자감별을 하러 갔어.” 조영순은 애틋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나 빼고 다 알고 있었던 거예요?” 엄혜정이 물었다. “나와 네 아버지, 그리고 민우만 알아. 너희 할아버지한테는 아직 말하지 않았어. 네 할아버지가 알면 분명 기뻐하실 거야. 널 잃어버렸을 때 우리 부부뿐만 아니라 네 할아버지도 몇십 년 동안 마음고생을 했거든…….” 조영순은 앞으로 다가가 엄혜정의 손을 잡고 계속 말했다. “달아, 넌 염씨 가문의 아가씨야. 그러니까 우리 곁으로 돌아와, 그럼 더 이상 고생하지 않을 거야.” 엄혜정은 조영순의 감정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이 모든 것이 그녀에겐 너무 갑작스러웠다. 책막하는 마음 때문인지 그녀는 손을 뺐다. “달아?” 조영순은 괴로워서 말했다. “엄마 미워하지 마. 엄마가 앞으로 잘해줄 테니 안 가면 안 될까?” 엄혜정은 평소에 강한 조영순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첫 만남과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던 엄혜정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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