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0화
“이미 친자감별을 끝냈어.”
조영순의 한마디가 채수명 아주머니의 의심을 말살했다.
채수명 아주머니의 표정은 기쁨이 아니라 걱정과 분함이었다.
그녀는 염정은이 걱정되었고, 눈엣가시 같았던 엄혜정이 상속자로 되는 게 분해서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엄혜정은 택시를 타고 거리로 나가 목적이 없이 거리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버스 정류장에 앉아 넋을 잃고 빗발을 바라보았다.
그 빗발들은 마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그녀의 마음속에 떨어지는 것 같았다.
엄혜정은 기억이 있을 때부터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양부모에게 욕을 먹거나 매를 맞을 때마다 지혜롭게 대처했지만 그녀는 항상 친부모를 그리워했다.
그들의 모습, 성격, 가정환경 등을 추측하면서 빈민가보다도 더 가난한 가정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녀를 버릴 리가 없었으니까.
심지어 남아선호 사상 때문에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었다.
‘내 친부모가 권력과 세력이 있는 염씨 가문의 사람이라니.’
사실, 엄혜정이 자신의 친부모가 염군과 조영순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미워하기보다는 억울한 마음이 더 커서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그들이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까? 염민우가 조영순이 딸을 잃어버린 후 정신상태가 좋지 않아 밤에 잠을 잘 수 없어 약물에 의지했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천천히 회복되었다고 했었어. 그리고 날 찾는 걸 멈춘 적도 없다고 했어. 다만 소식이 없었을 뿐이야. 어수선한 빈민가에 던져졌는데 어떻게 찾겠어? 천벌을 받아야 하는 건 인신매매범이야. 그때 팔려가지 않았더라면 내가 빈민가에 갈 일도 없을 테고 김하준 같은 괴물을 만날 일 도 없었겠지.’
그녀가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버스 정류장에 차 한 대가 섰고, 차 안의 사람이 내려와 검은 우산을 쓰고 그녀 앞으로 걸어왔다.
먼지 하나 묻지 않고 반질반질한 남자의 구두가 엄혜정의 시선에 들어왔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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