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엄혜정은 차 안에 던져졌고 육성현의 그림자가 차문으로 들오어는 빛을 막았다.
수하가 우산을 가져가자 차문이 닫히고 차는 버스 정류장을 떠났다.
차창에 빗물이 떨어졌는데 속도에 의해 흩어지거나 구불구불한 물자국이 되어 마치 사람 얼굴의 눈물자국 같았다.
“뒤에 염씨 가문이 있으면 나와 맞설 자격이 있을 줄 알았어?”
육성현은 입가에 웃음을 띠고 눈에는 온도가 없었다.
“너 내 성질 알지?”
“너 대체 뭐 하려는 거야?”
엄혜정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그를 향해 고함질렀다.
하지만 육성현은 분노하기는커녕 오히려 침착했다. 마치 쉽게 엄혜정을 통제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엄혜정이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육성현을 볼 때, 그는 엄혜정의 손목을 잡고 앞으로 당겨 자기의 허벅지에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그녀의 윗옷을 들추어 어깨뼈 부분의 초승달 모반을 보았다.
그의 호박색 눈동자는 순간 차갑고 의미심장해졌다.
“너 뭐 하는 거야?”
엄혜정은 일어나려고 했지만 육성현이 그녀를 꽉 누르고 있어 힘을 쓸 수 없었다.
육성현은 그녀의 몸부림을 무시하고 모반을 눈 깜짝하지 않고 보았다.
사실, 육성현은 엄혜정의 몸에 대해 아주 잘 알았다.
이 모반은 말할 것도 없고 작은 점이라도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
다만 그런 진상을 보니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다.
‘엄혜정이 정말 염씨 가문의 잃어버린 딸이었어. 그런데 빈민가로 던져지다니 운명도 참 가혹하지.’
“김하준, 이거 놔!”
엄혜정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이를 악물고 말했다.
육성현은 자신의 이름을 듣고 손의 힘을 줄였다.
엄혜정은 즉시 그의 다리에서 내려와 맞은편 좌석에 앉아 들어 올린 상의를 정리하면서 육성현과 멀리 떨어졌다.
“너 또 왜 이러는 거야?”
“앞으로 염씨 저택에 가지 마.”
육성현은 명령조로 말했다.
예전이라면 엄혜정이 망설이다가 승낙했을 것이었지만 지금 염씨 가문과의 관계를 안 이상 안 갈 수가 없었다.
엄혜정은 육성현의 포악한 표정을 보고 할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