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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장경희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너희들 뭐 하는 짓이야? 감히 나한테 이래? 나는 신랑의 친엄마라고! 나를 쫓아내? 너희들 미쳤어?” 장경희는 계속해서 소리쳤다. “내 아들 불러! 태빈아! 누가 엄마 괴롭혀! 너희들 다 죽었어? 빨리 우리 아들 불러!” 장경희는 이제 체면을 따질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땅바닥에 드러누워 하늘을 원망하며 울기 시작했다. “너희들이 이렇게 늙은 나를 괴롭히다니. 내 아들이 나오면 어떻게 될지 두고 봐!” 장경희는 땅에 앉아 주변 하객들에게 소리쳤다. “나는 신랑 어머니야. 빨리 내 아들 불러줘!” 이때 박시형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신랑을 부르라고 하는데 신랑을 모셔오도록 해.” 박시형의 말이 끝나자마자 몇몇 사람들이 성급하게 예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순식간에 장경희는 조용해졌다. 그녀는 눈앞의 사람이 누구인지, 왜 모두 그의 말을 따르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이 남자가 서규영의 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처음부터 자신을 돕는 것이 아니라 서규영을 돕고 있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고태빈은 장경희가 박시형의 앞에서 욕설을 퍼붓는 것을 보았다. “너 이 년이랑 한패지? 진작 알아봤어야 했는데. 말해두지만 내 아들이 오늘 신랑이야. 내가 꼭 쫓아내게 할 거야.” 그러더니 서규영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이 요망한 년, 얼마나 지났다고 남자까지 꼬드겨서 널 위해 나서게 해?” “엄마!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고태빈은 이 광경을 보자 눈앞이 캄캄해지며 관자놀이의 핏줄이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표정 없는 박시형의 얼굴을 보니 큰일이 닥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장경희는 드디어 고태빈의 목소리를 듣고 구세주라도 만난 듯 서둘러 다가왔다. 그리고는 아들의 팔을 잡아채며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아들아, 이 사람들이 감히 사람들 앞에서 나를 괴롭혔어. 어서 이 사람들을 다 쫓아내.” 고태빈은 두통이 심해졌다. 뒤따라온 박해은도 이 광경을 보자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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