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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답이지이혼이 답이지
autor: Webfic

제2화

비록 박윤성과 결혼한 지 5년이나 되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나로서는 이렇게 가까이에서 그의 얼굴을 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이 남자가 나의 소녀 시절에 남신으로 불린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훨씬 나아졌으니까. 아무리 차가운 표정을 지어도 그다지 싫지 않았다. 내가 아무 말 없자 박윤성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송지연, 또 무슨 수작이야?” 그는 성큼성큼 드레스룸으로 걸어갔고 내 옆을 지나갈 때 발걸음조차 멈추지 않았으며 곧바로 잠옷 가운을 꺼내 들었다. 나는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수작이라니?” 이 남자가 갑자기 집에 돌아와서부터 지금까지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수작이 웬말일까? 한편 박윤성은 칠흑같이 검은 눈동자로 나를 째려봤다. “전엔 내가 돌아올 때마다 들이대더니 이제 수법을 바꾼 거야?” 나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이 남자와 결혼한 뒤로 그렇게 과감했었다고? 다만 겉으론 내색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아, 이제 안 그럴게.” 박윤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줄 알았는데 미간을 더 세게 찌푸리며 짜증스러운 눈길로 나를 쳐다봤다. “요즘 일 때문에 너무 힘들어. 네 짓거리에 맞춰줄 시간 없어.” “...” 내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박윤성이 대뜸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노려봤다. “지연아, 다시는 민서한테 무슨 짓 하려고 하지 마. 걔는 아무 잘못 없어. 네가 자살로 협박해도 소용없다고.” 나는 잠시 멍해지며 마음이 심란해졌다. 실은 나와 박윤성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주성현이 거의 얘기해 주었다. 기껏해야 내가 박윤성을 사랑하고, 박윤성은 조민서를 사랑하고, 사랑에 빠진 광대인 나는 끊임없이 조민서를 괴롭히며 박윤성의 혐오감만 더 크게 살 뿐이라는 진부한 스토리였다. 이번 자살 소동도 내가 박윤성이 조민서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것을 질투해서 몰래 조민서의 회사를 공격하고 소속 연예인을 깎아내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윤성은 망설임 없이 조민서를 뒷받침해주었다. 이는 업계 내 모든 사람들에게 박윤성 와이프는 유명무실한 존재이고 그의 마음속에서 조민서의 손가락 하나만도 못한 존재라는 걸 알리는 것과 다름없었다. 나는 끝내 멘탈이 무너져서 자살로 박윤성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시도했다. 다만 결과는 뻔했다. 애초에 나를 싫어하던 남자는 자살 때문에 동정심을 느끼긴커녕 귀찮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내가 아무 말 없자 박윤성도 인내심을 잃고 곧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푹신한 침대에 드러누웠다. 머리가 곧 터질 것만 같았다. 이 몇 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탓에 대체 왜 그렇게 미쳐버렸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18살의 나는 그 누구보다도 연애 호구를 경멸했는데 지금은 정작 남자 때문에 자살 시도까지 하고 있다니. 내게도 이런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나는 복잡한 생각에 잠겨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하게 결정을 내리지도 못했는데 옆의 이불이 들춰지더니 탄탄하고 훤칠한 체구의 남자가 떡하니 옆에 누웠다. 온몸을 덮쳐오는 뜨거운 기운에 나는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박윤성이 짙은 눈길로 나를 바라보며 늘 그렇듯 차갑고 매정한 분위기를 선사했고 지금은 무언가에 억눌린 듯한 감정이 더해졌다. 이에 내가 우물쭈물했다. “저기... 지금 뭐 하는 거야?” 기억을 잃은 건 맞지만 이미 알고 있는 정보로 추론해 보면 우리 둘의 관계는 아주 악화했을 것이다. 어쩌면 각방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왜 이렇게 자연스럽게 내 옆에 누운 걸까? 박윤성은 당황해하는 내 모습을 아예 못 본 듯 거침없이 손을 뻗어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는 나를 품에 안고 아무 말 없이 몸 아래에 깔아 눕히더니 굳은살이 박인 손가락으로 능숙하게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전례 없는 그 느낌에 나는 참지 못하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박윤성! 나 만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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