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박은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그렇구나!” “응!” 성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솜이를 찾았으니 이제 돌아갈게요. 고양이 찾는 걸 도와줘서 고마워요!” 말을 마친 아이는 더 머물 생각 없이 떠나려 했다. 박은성은 이 모습을 보며 서둘러 물었다. “너 어디 살아? 다음에 고양이가 또 도망가면 나한테 와도 돼. 같이 찾아줄게!” 사실 그는 이 여자아이와 놀고 싶었지만 말로 표현하기는 부끄러웠다. 그에게는 형제자매도 없고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없었다. 마음에 드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동생을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성가은은 눈동자를 굴리며 애매하게 대답했다. “음, 다음에 얘기해줄게.” 비록 박은성은 착하고 잘생겼지만 자신의 집을 알려줄 생각은 없었다. ‘나쁜 아저씨가 엄마를 힘들게 했으니 어쩌면 앞으로는 마주치지 말아야 할지도 몰라.’ 곧 성가은은 고양이를 데리고 떠났다. 박은성은 그녀의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느꼈다. “하...” 박태진은 아들의 한숨 소리를 듣고 물었다. “왜? 그 여동생이 마음에 들었니?” 그는 이 상황이 매우 신기했다. 평소 아들은 어떤 친구에게도 이렇게 친근하게 대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특별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시훈도 말을 보탰다. “그 꼬마는 정말 예쁘더군요. 우리 작은 도련님에게도 전혀 꿀리지 않는 외모예요!” 그 후, 박은성을 흘끗 보며 농담을 던졌다. “작은 도련님도 그렇게 생각하죠?” 박은성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저는 그냥 그 여동생이 친근하게 느껴져서 그래요. 왠지 모르지만 지켜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정시훈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아저씨, 저는 아직 다섯 살이에요.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정시훈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제가 실언했군요.” 박태진은 이를 말리지 않았다. “마음에 들면 친구 사귀어. 같은 별장에 사니까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거야.” “네.” 박은성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