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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2장

기린마는 역시 성인의 탈것다운 면모를 보였다. 경룡궁의 빠르고 예리한 궤적을 보자 순식간에 몸을 수십 장 높이 솟구쳐 네 다리를 힘껏 구르며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했다. “이천후, 성질 좀 죽여! 제발 활을 쏘지 마!” 기린마는 황급히 목소리를 높였다. 저 끔찍한 화살이 제대로 박히기라도 하면 치명상을 입을 게 뻔했다. “수장, 좀 더 힘내! 저 죽일 놈의 말을 그냥 끝장내버려!” 탁재환은 머리를 부여잡고 소리를 질렀다. 아직도 이마가 욱씬거렸다. 쉭. 이천후는 대꾸도 없이 또 한 발의 경룡궁을 쏘아 올렸다. 불길처럼 타오르는 신궁이 하늘을 가르며 날아갔는데 이번엔 두 개의 화살이 동시에 기린마를 향했다. 한 발만으로도 이미 버거운 상황이었는데 두 발이라니. 기린마는 급히 소리쳤다. “잠깐, 잠깐! 멈춰! 내가 아주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 날 죽이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걸!” 이천후의 화살이 기린마의 몸을 꿰뚫기 직전 갑자기 두 발의 경룡궁이 공중에서 멈춰 섰다. 기린마는 두 앞발로 화살을 힘껏 차 날려버리고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이런 젠장, 감히 내 화살을 걷어차?” 이천후는 다시 활을 들어 올렸다. “아, 제발! 이천후! 천도석은 만성 석방에 있어!” 기린마는 황급히 소리쳤다. 이천후는 눈을 번뜩이며 물었다. “그게 사실이야? 넌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기린마는 말 특유의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천도석이 들어있는 선정석을 만성 석방에서 잘라냈으니까. 이 소식은 이미 천정성 전체에 퍼졌어.” 이천후는 속으로 기쁨이 차올랐다. 기린마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엄청난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눈빛을 날카롭게 바꾸며 물었다. “잠깐. 그런데 넌 우리가 천도석이 필요하다는 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이 질문에 기린마는 눈알을 돌리더니 코웃음을 쳤다. “넌 도대체 날 뭘로 보는 거냐? 본좌는 고대 대제의 동반자였고 무상 대제와 함께 수많은 세월을 살아온 존재야. 내가 그 정도도 모를 것 같아?” 그러더니 앞발을 들고 소지한을 가리켰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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