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파괴됐습니다. 표면의 도문이 전부 깨져서 이제는 성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검 자체는 여전히 귀중하긴 해요. 어쨌든 성료로 만들어졌으니까요.”
소지한은 말하고 나서 반지에서 부서진 자전혈광도를 꺼냈다.
그런데 검의 무게가 상당한 듯 소지한은 그것을 이천후에게 건네려다가 잠시 주춤했다.
“지한 씨가 가져요. 무기로 쓰기에 충분할 거예요. 성료로 만들어졌으니 규천사의 신분에도 걸맞잖아요.”
이천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은인님.”
소지한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천후는 계속해서 먼 곳을 바라보며 탁재환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이천후는 다시 수련에 몰입했다.
시간은 조용히 흘러갔다.
어느덧 반나절이 지나고 하늘은 점점 어둑해졌다.
하지만 저 멀리 보이는 무지개는 여전히 하늘과 땅을 연결한 채 선명히 떠 있었다.
이천후의 초조함은 점점 커져갔다. 탁재환과 일행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너무 오래 걸리는데...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요?”
소지한도 불안한 듯 중얼거렸다.
이천후가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저 멀리 공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왔네요!”
쉭.
음양 보선이 순식간에 도착했고 탁재환과 몇몇 인물들이 급히 뛰어내렸다.
그들은 헐레벌떡 이천후에게 달려와 외쳤다.
“수장, 큰일이야! 대세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열렸어! 지금 밖은 완전히 혼란에 빠졌어. 모든 고대 천교가 세상에 나타나고 있어!”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 빨라진 거야? 분명 3년 후에 시작될 거라 하지 않았어?”
탁재환은 고개를 저었다.
“외부에서도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어. 수많은 추측이 난무하지만 정확한 설명은 없었어.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등천로가 나타났다는 것은 찬란한 대세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걸 의미해.”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
“등천로의 봉인이 사라지는 순간 모든 젊은 천교들이 그 길을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