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0장

수없이 많은 별빛이 부서진 다이아몬드처럼 비가 내리듯 쏟아졌고 그 하나하나가 허공에서 폭발하며 미세한 결정 가루로 흩날렸다. 전장의 하늘과 땅은 반짝이는 빛의 입자들로 가득 찼고 얼핏 보기엔 선녀가 꽃을 뿌리는 듯한 절경이었지만 그 아름다움 뒤에는 치명적인 예리함이 도사리고 있었다. 찌직... 이천후의 피부 표면에 거미줄 같은 혈흔이 갈라졌다. ‘만고불멸’이라 불리던 그의 금신이 지금은 마치 깨지기 쉬운 도자기처럼 보였고 전신의 뼈마디에선 이를 갈게 만드는 마찰음이 울려 퍼졌다. 그는 오장육부가 거대한 보이지 않는 손에 짓이겨지고 있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마치 일곱 개의 산맥이 그의 정수리 위에서 조금씩 내려앉고 있는 것처럼 심지어 신혼까지 산산이 으깨질 듯했다. “열려라!” 이천후가 목구멍 깊은 곳에서 거친 포효를 터뜨렸다. 곧 단전에서 금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진 기세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고 칠채룡령이 그의 몸을 휘감으며 떠올랐다. 그리고 청목의 영기가 덩굴처럼 찢긴 육신을 감쌌고 그는 산맥조차 가루로 만들 수 있는 그 별빛의 중압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온몸의 땀구멍에서 신광을 뿜어냈다. 그러자 마침내 그의 육체를 옭아매고 있던 별빛의 사슬은 하나씩 무너져내렸다. “‘칠성연환, 천광멸세’라고 들어봤어? 방금 건 첫 번째 별빛일 뿐이야. 그 뒤로 여섯 번의 죽음의 연격이 기다리고 있어! 네가 몇 번 버틸 수 있을지 어디 한번 보자!” 곧바로 만악 성자의 등 뒤에서 별들로 이루어진 진형이 미친 듯이 회전했다. 일곱 개의 태고의 별이 다시 허공에 떠올랐고 그 별들에서 눈을 찌를 듯한 신성한 빛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 찬란한 광휘 속에서 만악 성자의 형체는 마치 구천의 신명이 강림한 듯 장엄하게 빛났다. 그 찰나 이천후의 전신 뼈마디에서 일제히 ‘딱’ 하고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마치 일곱 개의 거대한 산이 연달아 그의 몸을 덮친 것처럼 그는 결국 한쪽 무릎을 꿇고 말았다. 대지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거미줄 같은 금으로 갈라졌고 그의 입과 코에서도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