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4장
“선배님, 무사히 돌아오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늘 침착하던 청이는 이날 따라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녀의 소매 끝엔 흙이 묻어 있었고 두 손은 주먹을 너무 꽉 쥐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저희 다 들었어요. 선배님께서 만악 성자 무리와 전면전을 벌이셨다고 해서 저흰 그동안 계속 걱정만 하고 있었답니다...”
이천후는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은 말을 잘랐다.
“우린 괜찮아. 걱정하지 마. 오히려 너희 쪽이 걱정인데...”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금 심은 복숭아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푸른 돌로 만든 길가엔 아직 벽돌들이 정돈되지 않은 채 놓여 있었다.
“황촌을 선문의 별장보다도 정갈하고 근사하게 꾸며놨구나.”
그의 칭찬에 청이는 귓불이 살짝 붉어졌다. 그녀는 손가락을 접으며 조곤조곤 말했다.
“오늘 아침엔 동쪽 약초밭에 영초를 파종했고요, 남쪽 언덕엔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망루를 만들고 있어요. 기와만 얹으면 완성이에요...”
그리고 무언가 떠오른 듯 그녀는 소매 속에서 금빛이 희미하게 감도는 두루마리를 꺼냈다.
“어젯밤엔 다 같이 회의를 했는데 산속 샘물을 끌어다가 호수를 만들면 어떨까 이야기했거든요. 선배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가 알아서 결정해.”
이천후는 그녀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바라보며 속으로 잔잔한 감회를 느꼈다.
‘역시 집에 여자가 있어야 하는구나.’
한때 황량하던 황촌은 이제는 밥 짓는 연기에 계화꽃 향기, 처마에 달린 청동 풍령 소리, 그리고 다리 옆 삐뚤빼뚤하게 새겨진 ‘가’ 자 목각까지. 모두 청이의 정성과 손길이 담긴 결과였다.
이런 여인이 곁에 있으니 이천후는 더 이상 이런 자잘한 일에 마음 쓸 필요가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큰 힘이 되었다.
그때 주연이 허리를 살짝 흔들며 다가왔는데 그녀는 두 손으로 옷깃을 살짝 여미며 긴 속눈썹 아래 촉촉한 눈망울로 이천후를 올려다보았다.
눈빛엔 흥분과 동경이 가득했고 그녀는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이천후 선배님, 선배님께서 다른 선배님들과 함께 적산의 만악 성자와 맞붙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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