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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5장

이천후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려는 찰나 기지개를 켜던 팔이 허공에서 굳어버렸다. 주변을 감싸고 있는 별빛의 부문들을 바라보던 그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혀까지 꼬였다. “야, 이 돈도둑아! 이 공간 대진은 왜 아직도 작동 중이야? 당장 꺼버려!” “왜요?” 우나연은 별빛이 총총 박힌 자유신장을 꼭 안은 채 어리둥절한 얼굴로 되물었다. “이 쓸데없는 대진 하나 돌리는데 도대체 선정이 얼마나 태워졌는지 알아? 우리 집 조상 묘에서 청연이 솟아올라도 그 절반도 못 감당해!” 이천후는 다급하게 허벅지를 내리쳤다. 우나연은 입을 삐죽 내밀며 손가락으로 결을 그었다. 그러자 하늘 가득 퍼져 있던 별빛이 순식간에 신장의 끝에 박힌 정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녀는 진을 거두며 투덜거렸다. “혹시나 짐승들이 몰려올까 봐 그랬죠...” “나 얼마나 수련했어?” “다섯 시간 정도 된 거 같아요.” “그 시간 동안 대진이 계속 돌아갔다고?” “네.” 이천후는 가슴을 부여잡은 채 두 걸음 뒤로 물러섰고 목소리마저 떨렸다. “그럼 도대체 얼... 얼마나 쓴 거야?” 우나연은 눈을 감고 신장을 감응하더니 머리 위로 희미한 푸른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품 선정 오십만 근이요.” 쿵. 우나연은 뒤에서 무언가 묵직한 게 쓰러지는 소리를 들었고 뒤돌아보자 이천후가 땅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워 있었다. 그의 입꼬리엔 피 같은 붉은 액체가 매달려 있었는데 알고 보니 진짜 피였다. 이천후는 얼마 전 만악 성자를 쓰러뜨리고 그의 몸에서 약 칠십만 근의 오품 선정을 손에 넣었었는데 그걸 단숨에 오십만 근이나 태워버렸다니? 그는 지금 울고 싶어도 눈물이 안 나왔다. “나연아, 내 말 잘 들어. 앞으로 어떤 상황이 와도 절대 이 공간 대진을 쓰지 마. 남은 선정은 우리 도망칠 때 써야 하니까. 꼭 기억해, 알겠지?” 이천후는 열 번, 아니 스무 번 넘게 당부했다. 그러자 우나연은 성가신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오빠. 그 얘기만 벌써 열몇 번은 들었어요.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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