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6장

쾅쾅쾅... 이천후의 전신에서 이글거리는 금빛 광채가 폭발했다. 각 영동은 마치 작은 태양처럼 눈부셨고 강력한 영기가 그를 중심으로 강줄기처럼 쏟아져 나왔다. 금빛의 홍류는 그의 주위를 맴돌며 그를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신처럼 빛나게 했다. ‘열 개의 영동, 전부 개방!’ 이때 산골짜기 전체가 진동했다. 이천후의 기세는 나날이 치솟았고 손을 들어 산을 짓밟을 듯 발을 디디면 대지를 갈아엎을 듯했다. 주변의 수백 년 된 고목들이 가지를 숙였고 수많은 야생 조류와 짐승들이 떨며 땅에 엎드려 경배했다. 그것은 마치 진정한 왕의 도래를 알리는 장면이었다. “드디어 이 날이 왔군.” 이천후는 두 주먹을 꼭 쥐며 마디마디에서 천둥이 울리는 듯한 포스를 내뿜었다. 그가 부대경을 향해 돌파하려는 바로 그 순간 머리 위의 먹구름이 찢어지며 한 줄기 자주색 번개가 내리꽂혔다. “오빠! 머리 위 조심해요!” 호위하던 우나연이 비명을 질렀다. 하늘에서 내리치는 번개의 굵기는 고목 줄기보다도 굵었고 파괴의 기운이 휘몰아쳐 곧 그의 두개골을 쥐어짤 것처럼 보였다. “얼른 피해요! 그건 천노뢰겁이에요!” 하지만 이천후는 되레 미소를 띠었다. 그가 전에 개맥극경을 이룰 때에도 이런 천지의 징후를 겪었다. 그때 그는 재해와도 같은 파괴의 번개를 당당히 막아내고 천도의 은혜로 운일침월 신통을 얻어냈다. 번개의 빛이 그의 눈동자를 환히 밝혔고 영동 극경이 불러낸 천노뢰는 전보다 백 배는 위험했다. 하지만 강한 걸 부수고 나면 얻는 힘이 더 막강해지는 법이다. 그리고 그는 오직 천노뢰만이 만고금신을 단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천뢰가 몸을 꿰뚫을 때마다 그의 고대 성체가 더욱 단단해지고 더욱 환하게 빛났는데 만고금신의 진가는 말 그대로 ‘쇠처럼 단단해진 육체’였다. 이 몸 덕에 그는 현천의 수많은 수련가들과 겨루었고 천년 혹은 만 년 동안 봉인된 고대 천재들과도 맞설 수 있었다. 그가 가진 비장의 카드란 흡혈술을 통해 획득한 혈맥의 힘이 아닌 이 단련된 ‘금신’ 자체였다. 이 금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