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1장

지금 김치형이 폭발시킨 힘은 더 이상 인간의 영역이 아니었다. 그건 마치 태고의 거신이 산을 들어 던지는 듯한 초월적인 무력의 분출이었다. “현무 진화!” 김치형이 분노에 찬 포효와 함께 황금빛 불꽃이 전신을 휘감으며 솟구쳤다. “구채성염!” 뒤따라 더욱 화려하고 찬란한 불꽃이 하늘을 찢듯 치솟았다. 금빛과 오색빛의 두 가지 초월 신화급 불꽃이 서로를 휘감으며 마치 태고의 분노한 화룡 두 마리가 하늘을 갈라놓듯 포효했다. 치지지직. 쾅. 조민희의 강산도 영역은 그 두 불꽃의 광폭한 힘에 강제로 찢겨 거대한 균열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 반동으로 인해 진흑웅은 손에 들고 있던 바위와 함께 멀리 날아가 땅에 내팽개쳐졌다. “뭐야?” 조민희의 표정이 급변했고 그녀의 눈빛에 전율과 놀라움이 한가득이었다. 그녀가 자랑하던 영역이 강제 파괴되다니. 불꽃 속에서 걸어 나온 김치형의 온몸은 불길에 잠겨 있었고 붉은 머리카락은 불꽃 사이에서 광란처럼 휘날렸으며 그의 기세는 천지를 뒤덮을 듯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내가 널 너무 얕봤군.” 조민희도 곧 전신의 기운을 끌어올리며 눈빛을 날카롭게 바꿨다. “하지만 이 정도로 끝일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야!” 그녀의 손이 잽싸게 인을 맺었고 그 속도는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로 빨랐으며 그녀의 손짓이 남긴 잔상만이 허공에 남았다. 그 순간 그녀의 몸 안에서 훨씬 더 광대하고 고대스러운 기운이 폭발하듯 깨어났다. “만리강산도 영역 제3중!” “만세토록 이어질 업적이요, 강산은 길이길이 굳건하리라!” 웅... 곧 하늘과 땅이 동시에 정적에 잠겼고 그녀의 등 뒤에서 펼쳐진 것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하나의 도형이었는데 이것은 더 이상 단순한 산수의 환영이 아니라 진짜 현실을 침식해 들어오는 ‘절대 세계’였다. 그 도형 안에 강산이 펼쳐졌고 강줄기가 굽이쳐 흐르며 산봉우리는 하늘을 찌를 듯 우뚝했고 광활한 평원이 뻗어나갔으며 성곽과 도시들이 별처럼 박혀 있었다. 그야말로 하나의 고대 신국이 현실에 투사된 것과도 같았다. 그러나 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