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2장

콰르르르... 세 번째 중첩된 영역 공간이 격렬하게 뒤흔들렸다. “이 자식, 진짜 괴물이잖아? 삼중 영역조차 얘를 못 억누른다고?” 조민희의 절세 미모가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그녀는 지금 김치형이 펼친 것이 어떤 위력의 기법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것은 바로 무상 제술이었는데 화족의 족장이 아득한 옛날 현무 대제가 직접 손을 쓰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고 영혼이 격동하여 깨우친 천상급 신통으로 하늘을 불태우고 바다를 끓이며 대지를 바꾸는 무한한 신위를 담고 있었다. 게다가 이는 화족이 가장 깊숙이 감추고 있는 절대 비밀 무기 중 하나였다. “기어나오려고? 웃기지 마. 다시 눌러박혀 얌전히 있어!” 이때 안연철이 폭음 같은 외침과 함께 자신의 신병 도기인 자양종을 주저 없이 소환했다. 이 종은 과거 청린 성자, 선황 성자, 명희 성녀까지 억눌렀던 초월급 도기였고 위력이 실로 막강했으며 종에서 흘러나온 자양신광은 천하의 강물을 쏟아붓듯 쏟아져 나와 김치형의 몸에 직격했다. 그 충격에 김치형이 자랑하던 제술의 빛이 그대로 끊기며 그의 몸은 유성처럼 하늘을 가로질러 튕겨나갔다. 다음 순간 종의 충격파가 그의 몸을 땅바닥에 강제로 쑤셔박듯 눌러버렸다. 쿵. 그러자 땅 위엔 거대한 구덩이가 파였고 김치형은 그 속에서 움찔거리며 겨우 몸을 움직였다. “다들 뭐 하세요? 어서 올라가서 김치형 씨를 뜨겁게 맞이해 줍시다! 우리 황촌에 오신 걸 환영하는 의미로!” 진기범이 신이 나 외쳤고 손에 든 새까만 몽둥이를 빙글 돌리더니 망설임도 없이 구덩이 속 김치형에게 내리찍었다. 황촌의 무리들이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하하하, 죽여!” “갈기자!” “황촌에 온 걸 잊지 못하게 해줘야지!” 살기 등등한 고함과 음산한 웃음소리가 어우러졌다. 피리리릭. 빡. 콰직. 쿵. 장내엔 온갖 기묘한 충격음이 터져 나왔고 도저히 인간의 살갗에서 날 수 없는 수준의 음파였으며 그건 마치 철공장이었다. 수십 자루의 망치로 강철을 내리치는 듯한 소리들이 연달아 터졌는데 아무리 김치형이 천부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