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5장
“잘못했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제발 그만하고 날 좀 놔줘. 빨리 나 좀 꺼내줘!”
김치형은 결국 완전히 무너졌다. 그는 자존심도 체면도 다 내던지고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구걸’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오, 이제야 잘못한 걸 알겠다고?”
탁재환이 눈을 가늘게 뜨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말만으론 안 되지. 성의가 부족하잖아? 자, 재환 삼촌이라고 한 번 불러봐.”
“재환 삼촌...”
김치형은 완전히 기가 꺾여 순순히 입을 열었다.
“그렇지, 착하네.”
탁재환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 옆에 있던 조상민이 잽싸게 다가와 입꼬리를 씰룩이며 말했다.
“야, 재환이 형님한테만 삼촌이라고 부르면 섭섭하잖아. 나도 한 번 삼촌 소리를 들어보자. 자, 상민 삼촌이라고 불러봐.”
“상민 삼촌...”
김치형은 지금 털 뽑힌 메추라기처럼 순해졌다. 삼촌이라는 호칭쯤이야 별거 아니었고 지금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할아버지’라도 부를 기세였다.
그때 또 다른 사람이 슬쩍 끼어들었다.
“짠, 나도 있지. 민희 이모도 불러줘!”
조민희는 자기가 ‘이모’ 소리를 듣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웃으며 다가왔다.
“민희 이모...”
김치형은 이보다 더 순조롭게 말할 수 없을 만큼 막힘없이 불렀다. 이 지옥 같은 상황이 1초라도 길어지는 걸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제야 조민희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착하네, 우리 조카. 이모 소리 듣는 것도 기분 좋은데?”
“제발... 제발 좀 꺼내주세요! 진짜 못 참겠어요! 저 토할 거 같아요!”
김치형은 울먹이며 진심을 담아 애원했다.
“이제야 고분고분하네?”
“이제 진짜 항복한 거냐?”
“네, 항복했습니다! 진심으로 뼛속까지 항복이에요!”
김치형은 단호하게 외쳤다. 단 1초라도 망설였다간 또 뭔 짓을 당할지 모른다.
“우릴 또 때릴 생각 있어?”
“절대 없어요! 정말 절대 그런 생각 안 해요! 앞으로 다른 분들을 보면 제가 피해 다닐게요!”
결국 김치형은 눈물을 흘렸다. 아무리 자존심 센 남자도 이쯤 되면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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