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천마의 기운인데?”
이천후는 번개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마치 곧 칼집에서 튀어나올 예리한 검과도 같았고 그 기세 하나로 주변의 모든 기류와 기운을 뒤흔들어 놓았다.
‘설마 진짜 역외 천마가 나타난 건가?’
“저 마기의 기세를 봐. 이 정도로 하늘을 뒤덮을 정도면 단순히 몇 마리 정도만 왔을 리가 없어!”
황촌의 누군가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설마 저것들도 용문 보물 광맥을 노리고 온 건가? 그럼 우린 앞뒤가 전부 적으로 둘러싸인 셈인데?”
“저건 조화마련인가?”
이천후의 눈동자가 단숨에 수축했다. 동시에 그는 의식 속에서 금빛 새끼 사자와 급박하게 교류했다.
“너 저걸 알아보겠어?”
“알다마다!”
금빛 새끼 사자의 목소리는 경악에 가깝게 높아졌다.
“저건 조화마련이야! 한때 무한한 마연을 다스렸던 공포의 존재 현명 마신이 사용하던 최고의 마기야! 자유신장과 같은 급의 원시 영보라고!”
“뭐? 저게 원시 영보라고?”
이천후의 심신이 마치 천둥을 맞은 듯 격렬하게 흔들렸다. 고개를 번쩍 들어 그 거대한 흑련을 응시하는 그의 눈빛에는 상상할 수 없는 추위가 일순간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랐다.
그가 지금껏 걸어온 길에서 본 보물은 수도 없지만 원시 영보는 지금까지 자유신장 하나만 전부였다.
그런데 지금 그는 또 하나의 동급 보물을, 그것도 인간계가 아닌 천마에게서 직접 목격한 것이다.
‘천마 저놈들이 어떻게 저런 위상의 보물을 가질 수 있는 거지?’
그의 머릿속은 의문으로 가득찼다.
이천후가 알고 있던 천마란 그저 혼란과 야만, 파괴를 상징하는 존재였다. 그런데 ‘조화’라니? 천지의 본원과 고차원의 질서를 담은 그 조화의 힘과 천마란 존재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왜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해?”
금빛 새끼 사자의 목소리엔 조소가 담겨 있었다.
“너희 필멸자들의 눈은 결국 한계가 있는 법이지. 너희가 말하는 천계만계라 함은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천세계의 일부 구성에 지나지 않아. 그리고 너희가 역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