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이천후는 요동치는 마음을 억지로 누르며 다시금 시선을 하늘에 떠 있는 멸세의 눈과도 같은 거대한 마련에 고정시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모습보다 더 시급한 의문이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올랐다.
“원시 영보라... 저 물건의 위력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 거지? 만약 저게 공격형 보물이라면 천마가 저걸 손에 쥐고 천로를 휘젓고 다닌다 해도 막을 수 있는 자가 있겠어?”
“흥, 무적이라고?”
금빛 새끼 사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천마가 손에 쥔 원시 영보 중에서도 살상을 주목적으로 만든 물건이 없었던 건 아니야. 하지만 이곳 천로 위에서는 감히 아무렇게나 꺼내 쓰지 못해. 만약 그 멸세급 위력을 천로에서 함부로 드러냈다간 하늘 끝에서 천벌처럼 내리꽂히는 진짜 큰 손들이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새끼 사자는 멈칫하더니 더욱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조화마련의 진정한 무서움은 살상력이 아니라 허공을 가르는 능력에 있어.”
“허공을 가른다고?”
이천후의 눈썹이 한껏 찌푸려지며 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이 번졌다.
“설마 그게... 마치 배처럼 대량의 천마들을 태우고 이쪽 천로 공간으로 단번에 실어 올 수 있다는 말이야?”
“그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아.”
금빛 새끼 사자는 고개를 저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 세계와 저놈들의 세계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건 단순한 허공이 아니야. 그건 두 개의 대천세계를 갈라놓은 절대적 장벽끝을 알 수 없는 혼돈의 법칙으로 엮인 최종 장벽이야.”
“원시 영보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고작 소천세계의 장막을 찢거나 하나의 대천세계 내 여러 차원을 넘나드는 것까지는 가능해. 하지만 독립된 두 개의 대천세계를 나누는 그 절대 경계를 부수는 건 절대 불가능하지. 그건 오직 전설로만 전해지는 혼돈의 절대 보물만 겨우 흔들 수 있는 수준의 경계니까.”
“지난번에 천마들이 메뚜기떼처럼 만계를 휩쓸 수 있었던 것도 어딘가에서 진짜 혼돈의 절대 보물을 얻었기 때문이었어. 그 멸세의 위력으로 인해 이 반고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