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2장
이천후는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 그의 입꼬리가 씁쓸하게 비틀어졌고 그 끝에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허탈함이 걸려 있었다.
설마 했다. 이토록 높은 경지에 이른 자들, 한 세계의 법과 질서를 쥐고 흔드는 존재들조차 결국 세속의 눈치와 이익에 휘둘리는 존재였던가?
하늘을 달리는 길인 천로와 만계는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둡고 훨씬 더 더러웠다.
이천후와 금빛 새끼 사자가 말을 주고받는 그 찰나 천공에 떠 있는 거대한 마련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새로운 공포를 잉태하고 있었다.
붕...
마치 구천 깊숙한 심연에서 울려 퍼진 듯한 낮고 무거운 진동음이 갑작스레 허공을 가르며 울려 퍼졌고 그 침묵의 공기를 갈기갈기 찢었다.
거대한 조화마련의 밑동에서 마치 응고된 고약한 진흙처럼 끈적끈적한 어둠의 기운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그건 단순한 검은 안개 따위가 아니었다.
거기에는 수없이 많은 고통과 절망, 죽음과 원혼의 비명이 얽혀 있었다. 수많은 원한에 찌든 망령들의 형상이 흐릿하게 소용돌이치며 일그러졌고 그 어둠은 실체를 가진 마운이 되어 하늘을 찢듯이 바로 아래 채광이 솟아오르던 용문 보물 광맥을 향해 천둥처럼 떨어졌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 마운의 표면, 그 소름끼치는 어둠 위에는 믿기 어려울 만큼 무수한 흉악한 형체들이 촘촘하게 우뚝 서 있었다.
형상은 하나같이 기괴하고 추악했으며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는 천공을 썩게 만들 것처럼 오염돼 있었고 붉게 타오르는 눈동자 속에는 파괴와 탐욕, 그 원초적 감정이 활활 타올랐다.
그 숫자는 도저히 한눈에 헤아릴 수조차 없을 만큼 많았다. 거칠게 훑어본 것만으로도 무려 십만이었는데 단 한 줄기의 마운에서 십만 천마가 출현한 것이다.
그 첫 번째 마운만으로도 이미 한 지역 전체를 덮고도 남을 마족의 쓰나미였다.
붕붕붕...
하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었다.
곧이어 두 번째, 세 번째... 다섯 번째까지 연이어 지축을 흔드는 폭음이 터졌다. 마치 지옥의 문이 열린 것처럼 조화마련은 차례차례 무시무시한 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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