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마침내 극한으로 황폐하고 뼛속까지 썩어 문드러진 세계로 발을 들였다.
발밑에는 더 이상 단단한 대지가 없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늪지대가 펼쳐졌고 그곳은 짙은 유황 냄새와 썩은 시체의 악취가 혼재된 기괴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시커멓고 끈적이는 진흙은 마치 만 년 동안 끓어오른 독기름처럼 보글보글 요동치고 있었으며 그 위로는 하늘을 뒤덮을 듯한 희뿌연 안개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이 안개는 결코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었다. 무겁고 끈적하며 마치 생명을 지닌 것처럼 늪 위를 꿈틀거리며 유영하고 있었다.
시야는 극단적으로 압축되어 겨우 수십 미터 앞을 겨우 식별할 수 있을 정도였고 그보다 더 소름 끼치는 것은 늪지의 표면에서 쉼 없이 부풀어 오르는 수많은 거대 기포였다. 그것들은 무려 집 한 채 크기만 한 끈적하고 썩은 기운의 기포였다.
푸욱... 푸욱... 푸욱... 퍼억.
기포들은 일정한 크기에 이르면 갑작스레 무거운 소리를 내며 터졌고 매번 기포가 터질 때마다 그 안에서 흑갈색의 악취 나는 진흙이 사방으로 튀고 더 짙고 더 진한 회색 안개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새로 생성된 안개는 공중에서 기묘하게 비틀리며 형태를 바꾸더니 이내 수없이 많은 고통스럽고 뒤틀린 마물의 얼굴들로 모습을 갖추었다. 그것들은 소리 없는 절규와 포효를 터트리듯 입을 벌렸다가 곧 흐트러져 다시금 회색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이 모든 과정은 영원히 반복되는 순환이었다. 끝이 없고 안식도 없었다.
이곳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었다. 이 세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하고 썩은, 그리고 끊임없이 죽음의 기운을 내뿜는 악마성 진흙의 늪 그 자체였다.
“아아아악!”
“스으으으...”
“하하하하...”
기이하고 불쾌한 괴성들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이곳의 음산한 안개와 진흙 늪지 속에는 셀 수조차 없을 만큼 많은 천마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가장 더럽고 비열한 구더기나 썩은 고기를 쫓는 식인어처럼 이 썩은 늪지 속을 헤엄치고 잠기며 마음껏 유영하고 있었다.
이 천마들은 끊임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