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5장

마치 생명의 본질이 새로이 짜이고 우주의 기점이 내부에서 폭발하듯 이천후의 몸속 구석구석에서는 경외심을 자아내는 오묘한 울림이 연이어 터져 나왔고 광대무변한 금빛 영력은 극한의 외압과 그의 강대한 의지가 맞물려 이끄는 가운데 이제 천지개벽의 변화를 시작했다. 거침없이 흘러가던 영력의 급류는 그 흐름을 멈추고 단숨에 응결해 결정화되었다. 그것은 눈부시게 찬란하고 생명의 기운이 뚜렷이 깃든 수많은 금색의 결정으로 변모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다음 순간 이 결정들은 마치 용광로에 던져진 별처럼 요란한 폭음과 함께 녹아내리고 붕괴하며 함몰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치 만 년 묵은 수액처럼 끈적이며 수은처럼 묵직하고 끝없는 생명의 리듬이 흐르는 듯한 짙고 진한 비취색 액체 형태의 강기로 탈바꿈했다. 그 강기는 적셔질 듯한 선명한 초록빛 마치 최상급의 옥이 녹아내려 흘러내리는 것처럼 신비롭고도 눈부셨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한 줄기 한 줄기 강기 속에 무수히 복잡하고 정교한 목속의 문양들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피어났다. 그 문양은 고목의 나이테처럼, 혹은 생명의 기원을 새긴 선천의 도문처럼 생겨났다가 소멸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었고 그 흐름 속에는 무한하고 고대하며 만목을 품어내는 포용성과 생명을 주관하는 숭고한 기운이 퍼져 나와 주위의 숨 막히던 마살기조차 희미해지게 만들었다. 목황강기는 생명의 본원과 무상의 의지를 불씨로 삼아 절망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수만 번 두들겨져 마침내 태어난 최강의 강기다. 그리고 목황강기는 지금 이 순간 고치를 뚫고 날아오른 나비처럼 완전한 형태로 거듭났다. 초록빛으로 흘러내리며 생명의 도문을 실은 이 강기는 마치 폭포처럼 이천후의 온몸을 뒤덮고 질주했다. 그러나 그것은 변혁의 끝이 아니었다. 우우우우... 목황강기가 온몸을 감싼 그 찰나 이천후의 몸속 이미 그의 본원과 하나가 된 칠채룡령이 마치 가장 높은 군림자의 부름을 받은 듯 전례 없는 빛을 터트렸다. 더욱 찬란하고 더더욱 태고의 기운이 서린 신성이 폭발하며 그의 혈맥 가장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