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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7장

이천후는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의 몸속을 휘도는 위력은 이전보다 수 배는 더 광폭하고 두려웠다. 곧이어 하늘조차 뒤흔들 만큼의 거대한 기세가 그의 곧게 뻗은 몸에서 폭발하듯 터져 나오며 구름을 뚫고 치솟았다. 세 겹의 마진으로 짜인 죽음의 감옥은 이 압도적인 기세 앞에서 버티지 못하고 윙윙거리는 괴음을 내며 심하게 흔들렸다. “뭐야?” 세 개의 마진을 전력으로 가동하며 이천후를 완전히 정련해 없애려던 시천마군의 동공이 갑자기 바늘구멍만큼 수축했고 그의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충격과 공포가 번개처럼 번졌다. 그는 뚜렷이 느꼈다. 진 안에 있던 그 하찮은 개미 같은 존재의 기운이 불과 몇 순간 사이에 하늘과 땅이 뒤집히듯 급변했고 수 배 이상이나 폭등했다. “이럴 리가 없어!” 마군은 미친 듯이 포효했다. “이 연마대진 안에서 저놈이 돌파했다고? 그것도 이런 말도 안 되는 강기를 응축했다니?” 모욕과 분노가 이성을 집어삼켰다. 천하의 그가 모든 수단을 다해 짜놓은 필살의 살국이 오히려 상대방의 단련의 용광로가 되었다? 이건 그야말로 존엄을 짓밟는 모욕이었다. “하하하하! 시천마군!” 이천후의 웃음소리는 천둥같이 터졌고 그 안엔 굴레를 찢고 나온 사나운 기세가 담겨 있었다. “나 이천후는 오늘 너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야겠어! 네가 준비한 이 삼중 지옥 대진 덕분에 내가 강기를 이토록 완전하고 견고하게 단련할 수 있었으니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천후의 두 눈에서 칼날 같은 빛이 번뜩였고 몸속 강기가 갑자기 활화산처럼 끓어올랐다. 그는 오른팔을 번개처럼 들었고 그에 따라 순수한 강기가 폭풍처럼 분출되었다. 콰아앙... 곧이어 하늘을 가릴 정도로 거대한 손바닥 자국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응결되었다. 그 손바닥에 생명의 푸른 신광과 칠채로 아른거리는 불멸의 용문이 뒤엉켜 있었고 손금은 산맥과 계곡처럼 굽이쳤으며 손가락 마디는 천상을 떠받치는 신기둥처럼 위엄을 뿜었다. 그 손은 산과 하천을 짓밟고 만법을 부숴버릴 기세로 아래에 깔린 금사쇄신진을 향해 거침없이 내려찍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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