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무변한 도음이 천지를 뒤흔들며 울려 퍼지자 남아 있던 진혼가 마음이 즉시 산산조각 나며 사라졌고 무형의 혼살 저주 또한 이 천도의 정음 앞에서는 한낱 유령이 정오의 태양 아래 놓인 듯 순식간에 연기처럼 흩어졌다.
“열려라!”
이천후의 분노에 찬 포효는 마치 고대의 용이 울부짖는 듯 천지를 뒤흔들었고 그의 양팔 근육은 폭발하듯 부풀어 올랐다. 그는 태양과 달을 떠받치는 위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발동시켰다.
천도의 위력을 담아낸 두 개의 보륜 청일과 은월은 신인이 밀어내는 멸세의 별처럼 모든 장애물을 으깨는 무적의 기세를 품고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는 구천은하진을 향해 거침없이 충돌했다.
콰르르르릉...
그 장면은 두 개의 진짜 별이 긴 강 위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눈부신 섬광이 모든 시야를 집어삼켰고 은하수처럼 쏟아지던 마진은 일월보륜의 충돌에 비명을 지르듯 굉음을 내뿜었다.
수없이 새겨졌던 은빛의 법칙 부호들은 우수수 부서지고 폭렬하며 거대한 진형 전체가 억지로 찢겨 나갔다.
그 순간 금사쇄신진이 소멸되고 진혼가의 마음은 완전히 붕괴되었으며 구천은하진마저 갈가리 찢겨 나갔다.
시천마군이 모든 마원을 쏟아붓고 천마사리까지 보태어 완성했던 이 삼중 절살마진은 이천후의 돌파 이후 쏟아낸 벼락 같은 반격 앞에 완전히 붕괴되었다.
크아아아아...
귀청을 찢는 날카로운 포효가 부서진 마진의 중심부에서 터져 나왔고 이천후의 육체는 마치 만고의 사슬을 끊어낸 태고의 신마처럼 요동치는 에너지의 격류와 부서진 마강 속을 뚫고 걸어 나왔다.
그의 전신을 휘감고 있는 강기는 푸른빛 생명의 광채와 칠채의 용문이 어우러져 있으며 마치 신의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본래부터 건장하고 단단했던 그의 보체는 이 강기의 세례를 받은 뒤 한층 더 완벽해졌고 곳곳에서 불멸의 신성한 광택이 흘러내렸다.
그는 허공 위에 고요히 서 있었다. 마치 신혈을 씻고 승리를 안고 돌아온 무적의 전쟁신처럼 그의 눈빛은 번개처럼 날카롭고 그의 시선은 아래에서 급격히 안색이 바뀐 시천마군을 매섭게 꿰뚫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