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6장

금빛 새끼 사자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통천건목 그 이름만으로도 삼천대천세계의 중심을 떠올리게 하는 전설 속 첫 번째 신수, 그 뿌리에서 태어난 만목조기는 천계 모든 나무 속성 에너지의 근원이라 불리는 기적의 정수였다. 나무 속성 진법을 수련하는 이들에게 있어 그저 실오라기 하나의 조기만 손에 넣더라도 운명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을 정도의 대조화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이천후는 그 조기의 홍수 속에 온몸을 담그고 있었다. 그는 이미 목황강기를 수련해냈지만 진정한 대성의 경지까지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 원래라면 그는 앞으로도 수년간 수련에 매진하며 천산만수를 떠돌고 셀 수 없이 많은 나무 속성 보물을 찾아 그 정수를 흡수하고 그렇게 강기를 서서히 기르며 신화를 점화하기 위한 기초를 쌓아야 했다. 강기 역시 수련자와 마찬가지로 성장하고 단련되어야만 한다. 그것은 막대한 에너지의 양분을 요구하며 긴 세월 동안 갈고닦는 단련과 더불어 대도의 진의를 깨달아야 비로소 생명을 얻고 나아가 주인의 뜻에 반응하는 지성을 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악명 높은 시천마군 또한 그의 마강이 형상화되어 만상의 마상을 만들어낸 것은 수많은 절세의 천재지보를 소모하고 무수한 생사고비를 넘기며 마침내 이룩한 경지였다. 그러나 지금 이천후가 통천건목의 정기, 즉 만목조기를 받아들인 이래로 그의 목황강기는 곧장 대성의 경지로 도약해버렸다. 그것은 마치 작은 묘목이 하룻밤 사이에 천지를 뚫는 거목으로 변모한 듯한 기이한 진화였다. 크크직. 크크직. 쾅쾅... 내시의 시선 속 이천후의 기해 단전은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광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청금색으로 빛나는 강기는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까지 응축되어 있었고 그 하나하나가 마치 억만 가닥의 신금 실선으로 꼬아진 듯했다. 견고하고 무겁고 그 안에 깃든 힘은 마치 한계를 돌파한 폭풍처럼 위력을 품고 있었다. 이제 그것들은 기류가 아닌 실체화된 ‘용근’이 되어 서로 마찰하고 충돌하면서 금속이 맞부딪힐 때 울리는 듯한 소리를 폭발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