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9장
“무승부?”
김치형의 말이 떨어지자 서태극은 순간 얼어붙었고 전장은 일제히 술렁이며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서태극이 어떤 인물인가. 대요 제일의 천교, 구리성의 성주, 천자의 기운을 지닌 자, 건원 인황의 정통을 이은 계승자였다. 그런 존재를 끝내 세계황주까지 꺼내어 목숨을 부지하게 만들고 스스로 입으로 패배를 인정하게 한 것만으로도 천로 전체를 뒤흔들 만한 찬란한 전과였다.
이는 곧 김치형의 이름을 일시에 천만 세계에 울려 퍼지게 하여 무수한 천교들의 우러름과 동경을 받는 이정표로 세워도 부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명성을 드높일 절호의 기회 앞에서 김치형은 스스로 ‘무승부’를 선언했다.
이 얼마나 큰 그릇인가. 이 얼마나 꺾이지 않는 자존심인가.
그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순수한 승부였고 어떤 사심이나 편법도 섞이지 않은 진정한 강자의 길이었다.
전장 한가운데의 부서진 산천 위에서 김치형과 서태극은 백 장 남짓한 거리를 두고 눈빛을 마주했다. 그 시선에 더 이상 날 선 살기가 남아 있지 않았고 대신 생사를 건 격돌 끝에 저절로 싹튼 묘한 공감과 존중이 담겨 있었다.
김치형의 옥석을 함께 부수는 듯한 결연함과 솔직함, 서태극의 황자로서 패배를 인정한 뒤에도 꺾이지 않는 기개와 담대함이 그 순간 하나로 어우러져 영웅이 영웅을 알아보는 무언의 울림으로 번져 나갔다.
이것이야말로 정점에 선 천교들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장 깊은 이해와 존경이었다.
먼저 시선을 거둔 것은 김치형이었다. 그는 황촌 진영으로 날아 돌아와 이천후 앞에 섰다.
“이장, 다행히 명을 저버리지 않았어. 서태극과의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어.”
“수고 많았어!”
이천후의 눈빛에 칭찬과 걱정이 가득했고 그는 김치형의 어깨를 힘껏 두드려 주었다. 곧이어 그의 시선은 옆에 서 있던 서현지에게로 향했고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졌다.
“하하, 공주님. 이제는 더 이상 발뺌할 수 없겠지?”
“흥!”
서현지는 이천후를 노려보듯 흘겨보고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홱 돌려 버렸다. 하지만 결국 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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