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8장
서현지의 내성적이고 절제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다른 쪽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헤헤헤... 오문 혈과라니, 드디어 내 인생에 역전의 기회가 왔어!”
탁재환은 자기 주먹보다도 큰 혈과를 두 손으로 꼭 끌어안고 펄쩍펄쩍 뛰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내리고 온몸이 들썩거렸다.
“내 몸속엔 사실 용혈, 봉혈, 기린혈, 거기다가 곤붕혈까지 흐르고 있다고! 다만 늘 잠들어 있어서 내가 억울해 죽는 줄 알았는데 이제 이 오문 혈과로 몽땅 터뜨려줄 때가 온 거지!”
말을 끝내기 무섭게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입을 떡 벌려 마치 굶주린 짐승처럼 혈과에 달려들었다. 한입 또 한입, 과즙이 사방으로 튀어나갔고 그는 이미지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조상민 역시 지지 않겠다는 듯 혈과를 입에 물고 웅얼거리며 외쳤다.
“맞아요! 제가 각성한 게 개 같은 혈맥이라지만 전 죽어도 믿지 않아요. 알 수 없는 운명 속에서도 전 줄곧 예감이 있었는데 제 몸속에 잠들어 있는 건 바로 백호예요! 신수 백호의 신혈 말입니다. 오늘이야말로 백호가 세상에 뛰쳐나와 천하를 뒤흔드는 날이에요!”
그가 먹어대는 꼴은 탁재환보다도 더 흉포하여 마치 그 혈과와 원수라도 진 것처럼 달려들었다.
두 사람의 걸신들린 듯한 호탕한 먹방은 곧 옆에서 지켜보던 한 ‘귀족’의 진한 경멸을 불러일으켰다.
십진계가 벌떡 일어나더니 황금빛의 찬란한 날개를 퍼덕이며 마치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을 껴안은 듯 조심스럽게, 또 단단히 자신의 혈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옆에서 ‘난민 수용소’에서 막 풀려난 것 같은 꼴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비스듬히 흘겨보며 경멸과 가식 없는 우월감을 숨김없이 드러내고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쳇! 세상물정도 모르는 시골 촌놈들이군! 도대체 어느 산골짜기에서 기어나온 거냐? 이런 절세 보물을 짐승처럼 씹어 삼키다니, 얼마나 천박하고 가증스러운 낭비인지 몰라. 오문 혈과를 그렇게 먹으면 어떡해? 어? 너희 같은 무식한 것들 때문에 영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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