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그렇게 쳐다봐!”
유도경의 눈빛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등골이 오싹했지만 부정빈은 꿋꿋이 허리를 펴고 심지어 자랑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내가 한 말 사실이야. 하연이는 이제 내 여자친구라고. 알겠어? 너는 그냥 남이니까 우리 좀 방해하지 말라고.”
“닥쳐.”
유도경이 더는 못 참겠는지 말했다.
“죽고 싶어?”
부정빈은 유도경 눈빛에 담긴 살기를 보고 멈칫하고 말았다.
이건 단순히 협박이 아니라 정말 그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거였다.
부정빈이 멍해 있을 때, 유하연이 걸어와 부정빈 앞에 서면서 유도경에게 말했다.
“내 남자친구 말이 맞아. 유 대표, 지금은 개인 시간이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출근해서 얘기해. 지금은 우리 사생활 좀 방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녀가 부정빈의 편을 들어주자 유도경의 눈빛은 차가워지고 말았다.
“뭐라고?”
그는 유하연의 손목을 부러뜨릴 것같이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이에 유하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유도경의 이런 강압적인 행동에 불쾌해진 유하연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내 남자친구라고.”
그녀는 유도경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잘 안 들려?”
“너!”
눈치가 빠른 유도경은 유하연이 자신을 화나게 하려고 이런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부정빈과 사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말았다.
화가 치밀어오른 유도경은 어금니가 부서질 정도로 이를 꽉 깨물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러면 왜 안 되는데?”
유하연은 그의 말을 끊고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이건 내 개인적인 일이야. 누구랑 사귀고 싶으면 누구랑 사귀는 거라고. 게다가 정빈 씨는 연정이 아빠이기도 한데 나쁠 것도 없잖아?”
유하연의 말에 유도경은 반박할 수 없었다.
그는 그저 유하연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마치 이러면 그녀를 억지로라도 곁에 붙잡아 둘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유하연은 억지로 손을 빼내면서 낯선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유 대표, 그만해.”
그녀는 돌아서서 부정빈의 팔짱을 끼고 차 쪽으로 걸어갔다.
“상관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