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돈으로 산 초대장이겠지. 괜히 허세 부리느라 애까지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네.”
“보기에는 귀여운 애가 벌써 거짓말을 배우다니 정말 실망스럽긴 하네.”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유하연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졌다.
“우리 연정이가 상 받은 거 맞아. 초대장도 주최 측에서 직접 보내온 거야.”
“직접 보냈다고?”
유채린은 목청을 더 높이며 히스테릭하게 웃어댔다.
“설마 네 딸이 대상 받았다는 말까지 하려는 건 아니겠지?”
“저 대상 맞아요!”
연정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왜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 거지? 거짓말쟁이라고 하다니... 너무 억울해.’
“푸하하하하!”
유채린은 배를 잡고 쓰러질 듯 웃었다.
“들었어? 하하하! 세상에 이런 뻔뻔한 꼬마는 처음 본다니까, 하하하!”
사람들은 연정을 보며 연신 고개를 저었다.
“그 아이가 대상을 받은 게 맞습니다.”
유하연이 어두워진 얼굴로 화내려고 할 때 묵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리자 전시회의 주최 측 책임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순간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저절로 길을 터 주며 그를 맞이했다.
책임자는 60세 정도 되는 노인으로 백발이 성성하지만 정신이 맑고 온화한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름난 화가로 자주 국가를 대표하여 국제 전시회에 참석하며 화단은 물론이고 국민적 인지도까지 갖춘 그야말로 거장이라 불릴 만한 인물이었기에 사람들은 저절로 그에게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자 사람들은 할 말을 잃고 연정을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 당신까지 매수된 거지?”
유채린은 웃다 말고 기침을 하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간신히 숨을 고른 그녀가 손가락으로 책임자를 가리켰다.
“무엄하다!”
순식간에 주변에서 꾸짖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금 누구한테 그런 태도로 말하는 거야? 이분이 누구인지 알기나 해? 감히 누구를 의심하는 거야?”
잠시 뒤 발표될 수상자 명단을 떠나 그의 말 자체가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