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2화

유하연의 말에 유도경은 잠시 침묵하다가 문상훈한테 책임자를 불러오라고 했다. 책임자는 유하연이 자기 구역에서 중독되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듣고 분노와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는 유도경의 어두운 표정을 바라보며 온몸에서 식은땀이 났다. “대표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최선을 다해 조사해보겠습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약속했다. “만약 조사 결과 저희 직원의 문제로 밝혀진다면 반드시 엄중히 처벌해서 대표님께 명확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책임자는 바로 조사하기 시작했고, 유하연과 유도경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하지만 한 바퀴 조사해도 아무런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 책임자는 난처한 표정으로 유도경과 유하연을 바라보았다. “이 연회에 참석한 사람을 모두 포함해서 계속 조사해주세요. 문제 있으면 바로 저한테 보고하고요.” 유도경이 일어나 유하연에게 말했다. “우리는 먼저 돌아가자고.” 연정은 아직 어린 나이로 밖에 오래 머물 수 없었다. 더욱이 유하연도 이제 막 깨어난 상태였다. 비록 체내 독소가 이미 제거되었으나 여전히 허약해 보여서 빨리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네. 반드시 빠뜨리는 일 없이 전력을 다해 조사하겠습니다.” 책임자는 서둘러 이 세 사람을 배웅했고, 유도경이 떠나서야 깊은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직원들에게 계속 조사해보라고 했다. 유도경에게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랐다. 유도경이 유하연을 얼마나 끔찍이 생각하는지는 사실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 수 있었다. 유도경은 운전기사한테 유하연과 연정을 먼저 아파트로 데려다주라고 해서야 회사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연정은 바로 자기 비밀기지로 달려갔다. ‘엄마가 지금 허약해서 반드시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드려야 해.’ 사실 연정이가 잘하는 것은 약제조가 아니라 해독이었지만 유하연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연정이가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유하연은 감동이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바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