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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잠에서 깨어난 유하연은 다소 낯선 주변 환경에 잠시 멍해져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이성이 다시 돌아와서야 잠들기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오르면서 이곳이 아마도 유도경의 휴게실 같은 곳일 거로 생각했다. 유하연은 머리를 두드리며 의아해하며 말했다. “어쩌다 잠든 거지?” 그녀는 항상 경계심이 많은 사람으로 자기 사무실에 있을 때도 늘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정신 잃고 잠들었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일어나서 휴게실 문을 열었을 때, 어두운 표정으로 입구에 서 있는 고현우가 보였다. “일어나셨어요?” 고현우가 그녀의 어두운 표정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대표님께서 깨어나시면 테이블 위에 있는 음식을 드시라고 하셨어요.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 그는 유하연과 계속 대화할 마음이 없는지 바로 차가운 얼굴로 뒤돌아서서 이곳을 떠났다. 유하연은 어깨를 으쓱하며 상대방의 태도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고현우를 유하연 곁에 남겨둔 것은 유도경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전체 경진 시에서 고현우의 눈을 피해 유하연을 해칠 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었다. 테이블 위에는 도시락이 하나 놓여 있었고, 열어보니 아직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것도 모두 유하연이 좋아하는 반찬들이었다. 유하연은 자리에 앉아 밥 먹으면서 휴대폰을 꺼내 손에 잡힌 업무를 처리했다. 하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는듯했다. ‘스노 마을... 아줌마 딸도 무조건 거기에 있을 거야.’ 유하연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꽉 쥐면서 속으로 그 사람들이 도망가기 전에 서둘러 움직이기로 했다. 생각에 잠겨있을 때,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하지만 지역번호를 확인했을 때, 갑자기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 오르고 말았다. 이전처럼 낯선 번호라고 해서 무조건 스팸 번호로 간주하지 않았다. 이것은 바로 삼각지대에 걸려온 전화였기 때문이다. ‘삼각지대에서 걸려온 전화일까? 아니면 그냥 IP만 삼각지대인 걸까?’ 어느 쪽이든 ‘삼각지대’라는 단어만으로도 유하연의 경계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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